국가보훈처가 미국 워싱턴DC 소재 한국전쟁(6·25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 내 ‘추모의 벽’ 명단 오류 논란과 관련, “향후 관계기관으로부터 수정된 명단과 협조요청이 오면 그에 따른 조치를 신속히 시행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보훈처는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지난 1월10일 주미대사관 무관부를 통해 미 국방부에 ‘추모의 벽’ 명단 오류 논란에 대한 사실관계 및 향후 계획 확인을 요청했고, 미국 측이 현재 명단을 검증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보훈처는 당시 미 한국전참전용사 추모재단(KWVMF)에도 ‘추모의 벽’ 명단과 관련해 즉각적이고 적극적인 조치를 당부하는 박민식 보훈처장 명의의 서한문을 발송했다고 전했다. 해당 벽에 새겨진 6·25전사자 명단은 KWVMF가 한미 양국 정부로부터 받은 것을 바탕으로 작성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KWVMF 측은 “미 국방부·국립공원관리처와 관련 논의를 시작했으며, 보훈처와도 지속적으로 협력해가겠다”는 내용의 답신을 보훈처에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보훈처에 따르면 박민식 보훈처장도 최근 미 의회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에게 ‘추모의 벽’ 오류에 관한 진상규명을 요구한 데 대해 “당연히 해야 할 조치”라며 “더 신속히 확인하고 바로잡을 수 있도록 보훈처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보훈처는 “대한민국 육군본부를 통해 (‘추모의 벽’에 새겨진) 카투사(KATUSA·한국군 지원단) 명단엔 오류가 없음을 재확인했다”고 부연했다.
미국의 6·25전쟁 연구자 할 바커 형제에 따르면 현재 ‘추모의 벽’에 새겨진 6·25참전용사 이름 가운데 철자 오류는 1015개에 이르고, 약 500명의 전사자가 명단에서 누락됐다고 한다. 또 6·25전쟁과 무관한 사람 245명의 이름도 추모의 벽에 새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25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과 카투사 장병 등 4만3808명의 이름을 새긴 추모의 벽은 작년 7월 준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