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첫 협업 분야가 결정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로봇개 ‘스팟'(Spot)을 생산시설에 경계 보안 솔루션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버트 플레이터 CEO와 아론 손더스 최고기술책임자는 10일 온라인으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스팟 로봇을 현장에 배치하기 위해 현대와 협력하고 있다”며 “스팟을 생산시설에 대한 이동식 점검 및 경계 보안 솔루션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사들였다. 로봇 신사업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선점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로버트 플레이터 CEO는 “우리의 미션은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특별한 로봇을 상상하고 창조하는 것”이라며 “현대차그룹과 공동의 목적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가 추구하는 모빌리티 이동성의 미래 건설이라는 미션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미션과 완벽하게 일치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특히 “상당한 잠재 협력 분야가 있다”며 “제조 및 공급망 운영에 대한 현대차의 깊은 전문성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사업 전반에 걸친 성장과 규모 확장 과정에서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최신 제품인 스트레치 로봇을 통해, 트럭 하역 같은 초기 사용 사례를 다른 창고 자동화 부문으로 확대하고, 궁극적으로 스마트 물류 산업을 위한 완벽한 엔드 투 엔드 솔루션으로 확산해나가는데 현대가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외에 현대차의 자율주행과 제품 개발 등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외에 인재교류 가능성도 내비쳤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날 로봇개 스팟과 창고 자동화를 위한 스트레치(Strech) 로봇, 아틀라스(Atlas) 등을 공개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팟에 대해 아론 손더스 최고기술책임자는 “현재 전 세계 수백 대의 스팟이 고객과 함께 전 세계 작업현장에 투입돼 일하고 있다”며 “이동성과 정교함 등의 부문에서 다른 업체들보다 앞서 있다”고 강조했다.
또 최신 로봇인 스트레치에 대해서는 “트럭 화물 하차를 완전히 익히면 팔레트 구성, 주문 맞춤 화물 분류와 같은 여타 창고 작업들에도 적용할 계획”이라며 “내년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아틀라스였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휴머노이드 로봇”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틀라스는 사람만한 크기로, 1.5미터 높이에 무게는 89킬로그램이다. 28개의 유압관절을 가지고 있어서 놀라운 이동성을 보여준다. 또 실시간 인식 및 모델 예측 제어 기능을 사용해 주변 세상을 해석하고, 그에 따라 동작을 조정할 수 있다.
실제 걷고, 뛰고, 점프하고, 춤추고, 심지어 복잡한 체조 동작과 도전적인 파쿠르 코스를 완주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다만 상용화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로버트 플레이터 CEO는 “미래에는 로봇이 사람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안전과 보안 등 신뢰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스팟 등의 로봇에 대한 무기화에 대해 선을 그었으며, 로봇 윤리표준을 만들어 홈페이지에 게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