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칠레전 승리 후 “정당한 승리”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에 가입한 손흥민(토트넘)에 대해선 “지도한다는 것 자체가 좋은 경험”이라고 극찬했다.
벤투호는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전반 12분 황희찬(울버햄튼)이 선제골, 후반 45분 손흥민이(토트넘)이 쐐기골을 넣었다.
그동안 칠레와의 2차례 맞대결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1무1패를 기록했던 한국은 이날 골과 승리를 모두 기록했다. 상대전적도 1승1무1패로 균형을 맞췄다. 아울러 벤투호는 지난 2일 브라질전 1-5 대패의 아쉬움을 씻고 분위기를 반등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좋은 승리이자 정당한 승리였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지난 경기에서 찾은 보완해야 할 점을 잘 보완했다는 점이 더 의미 있다. 추가골을 넣을 기회가 있었음에도 마무리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전체적으로는 좋은 경기력이었다”고 총평했다.
벤투 감독은 남미 강호 칠레를 상대로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들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한국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중원에 내세우는 변화로 큰 효과를 봤다. 정우영은 황희찬의 선제골을 돕는 등 중원에서 빠른 템포로 공격을 이끌었다. 아울러 손흥민은 상황에 따라 최전방에 배치, 브라질전과는 다른 역할을 수행했다.
벤투 감독은 정우영을 향해 “좋은 기술을 가졌고 경기를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오늘도 공수 양면에서 본인이 해야 할 역할을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이어 손흥민에 대해선 “손흥민은 대표팀에서나 토트넘에서 모두 원톱이나 투톱으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 우리의 기존 스트라이커인 황의조(보르도)나 조규성(김천)과는 다른 특징을 가진 스트라이커”라며 향후에도 손흥민의 최전방 활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벤투 감독은 센추리클럽 가입과 이를 자축하는 득점까지 터뜨린 손흥민을 향해 “손흥민과 같은 선수를 지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은 경험이다. 손흥민은 구단과 대표팀 상황이 다름에도 지속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지만, 손흥민이 계속 좋은 활약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손흥민이 있어 기쁘다”고 애정이 듬뿍 담긴 조언을 건넸다.
아울러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한 주전 골잡이 황의조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황의조를 쓰지 않은 이유는 전략적인 결정이었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황의조가 브라질전에서 보여준 모습에 대해 이미 충분히 만족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벤투 감독은 아쉬웠던 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날 한국은 2-0으로 승리하긴 했지만, 수비진에서 몇 차례 아쉬움도 노출했다. 후반 7분 상대 수비수가 퇴장 당해 수적 우위를 점한 경기라는 것을 고려하면 간과해선 안 될 부분이다.
벤투 감독은 수비진에서 김민재(페네르바체)의 공백이 여전히 느껴진다는 지적에 대해 “브라질전보다는 문제점이 적었지만, 그래도 문제점이 있었다. 그 중에는 불필요한 것들도 있었다. 실수를 보완해나가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