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이 13일 재사용 로켓 ‘뉴 글렌(New Glenn)’을 이용해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선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이번 성과로 블루오리진은 스페이스X와의 우주 발사체 경쟁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NASA의 쌍둥이 화성 탐사 위성 ‘에스커페이드(ESCAPADE)’가 이날 오후 2시 57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뉴 글렌 로켓에 실려 우주로 향했다. 뉴 글렌의 실제 NASA 임무 수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발사는 올해 1월 모형 위성을 실어 성공했던 첫 발사에 이은 두 번째 발사다. 당초 9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기상 악화로 연기됐다. 높이 98m의 뉴 글렌은 스페이스X 슈퍼헤비와 마찬가지로 재사용 기술을 탑재한 2단 로켓이다.
특히 이번 발사에서는 뉴 글렌 1단 부스터를 분리 3분 후 대서양에 위치한 무인 회수선 ‘재클린(Jaclyn)’ 위에 착륙시키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 1월 첫 발사에서는 엔진 재점화 오류로 회수에 실패했지만, 블루오리진은 추진제 관리 시스템 개선 등 기술적 보완을 통해 회수 성공 가능성을 끌어올렸다.
뉴 글렌에 실린 ESCAPADE 위성은 당분간 지구에서 150만㎞ 떨어진 라그랑주점 2(L2)에서 대기한 뒤, 2026년 말 화성을 향해 출발해 2027년 9월 화성 궤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위성들은 화성의 자기권과 태양풍 상호작용을 연구해 화성 대기 소실의 원인을 규명하고, 미래 유인 탐사에 필요한 방사선 환경 분석 자료 확보를 목표로 한다.
뉴욕타임스(NYT)는 “스페이스X 스타십이 아직 시험 단계에 있는 가운데, NASA가 뉴 글렌의 두 번째 발사에 직접 참여한 것은 블루오리진에 있어 중요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항공우주 분석가 클레이튼 스워프도 “두 번째 발사에서 유료 고객을 실었다는 것은 뉴 글렌이 안정성을 입증해가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번 로켓에는 NASA 위성 외에도 통신기업 바이어샛(Viasat)이 제작한 통신 중계 기술 시험 장치도 함께 실렸다.
블루오리진이 뉴 글렌의 초기 성능을 입증함에 따라, 스페이스X의 스타십과의 우주 탐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