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밍햄시가 대규모 데이터센터 개발에 대한 규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신규 데이터센터 허가를 일정 기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3일 열린 버밍햄 시의회 공청회에서는 데이터센터 개발을 둘러싼 찬반 의견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이는 인근 베서머 지역에서 승인된 140억 달러 규모, 18개 건물로 구성된 초대형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단지가 큰 논란을 불러온 이후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다.
Randall Woodfin 버밍햄 시장은 “데이터센터와 관련한 환경 영향, 전력 사용량, 수자원 소비, 입지 기준을 다루는 명확한 조례가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단순히 개발을 막으려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규칙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시 당국은 6개월 또는 9개월간 신규 데이터센터 허가를 유예하는 ‘모라토리엄’ 도입을 검토 중이며, 해당 안건은 시의회 계획·조닝 위원회로 회부돼 추가 논의 후 2월 중 본회의에 다시 상정될 예정이다.
공청회에 참석한 시민 다수는 일시 중단에 찬성 의견을 나타냈다. 옥스무어 밸리 인근 주민 대표는 주거지에서 15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데이터센터 건설 제안이 있었다며 “사전 고지 없이 진행되는 개발은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를 표했다.
환경단체 측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전력과 물을 소모해 유역과 공공요금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 관계자들은 최근 건설되는 데이터센터가 200메가와트 이상 전력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며, 이는 소규모 기존 시설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버밍햄 시는 데이터센터 유치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시장은 “우리는 데이터센터를 원한다. 다만 스마트한 성장, 즉 도시와 주민이 감당할 수 있는 방식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버밍햄에는 2018년부터 운영 중인 중소 규모 데이터센터도 존재한다.
반면 산업계 일각에서는 일괄적인 중단 조치가 투자 기회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버밍햄 산업개발위원회 관계자는 “대형 망치가 아닌 정교한 수술용 칼 같은 접근이 필요하다”며 신중론을 폈다.
버밍햄 시의회는 데이터센터를 단일 용도가 아닌 규모와 영향에 따라 세분화된 조닝 체계로 분류할 필요성에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시 당국은 이번 논의를 계기로 미니창고, 세차장, 소액대출업소와 마찬가지로 데이터센터 역시 도시계획 차원에서 명확한 관리 기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