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백악관을 출입하는 기자들의 선정을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ite House Correspondents’ Association, WHCA)가 아닌 백악관 스스로 하도록 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수십 년 동안 WHCA가 해왔던 관행을 깨고 직접 미디어의 접근에 대한 통제권을 갖겠다는 의미다.
AFP통신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WHCA가 “친밀한 공간”에 접근할 수 있는 소수의 기자 그룹인 소위 “풀”에 어떤 기자가 들어갈지 “오랫동안 지시”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는 아니다. 신문을 읽고, TV 쇼를 보고, 라디오 방송을 듣는 사람들에게 권한을 돌려줄 것이다”면서 “앞으로 백악관 기자 풀은 백악관 프레스팀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빗은 “기존 매체”가 여전히 언론 풀에 가입할 수 있지만, “이 멋진 책임을 공유할 수 없었던 자격을 갖춘 언론사”에도 기회가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미국을 대표하는 통신사인 AP통신과 백악관과의 법적 싸움 와중에 나왔다. 트럼프는 취임 첫날인 지난달 20일 멕시코만의 명칭을 미국만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 후 AP통신은 언론사의 보도 및 표기 지침을 담은 스타일북에서 멕시코만의 명칭을 변경하지 않았고 그 보복으로 백악관 집무실과 에어포스원 출입을 금지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