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 중 다행으로 예방 접종 후 돌파감염이 일어나도 중증 전환율을 낮출 수 있다는 게 현재까지 학계의 중론이다. 따라서 돌파감염 사례가 발생했다는 것 자체를 심각하게 볼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백신의 예방효과가 100%가 아닌 만큼, 접종 후 감염자가 나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접종자 대비 돌파감염 사례 비중이 커지느냐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돌파감염 비중이 많아질 수록 체내 면역 항체 지속력이 떨어진다는 의미여서 항체 지속 기간을 가늠해볼 수 있다.
24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 기준 미국 내 백신 접종 후 코로나19에 감염된 돌파감염 사례는 모두 1만262건으로 집계됐다. CDC는 지난 5월부터 입원 및 사망 등 심각한 일부 돌파감염 사례만 보고하고 나머지 경미한 사례에 대해선 추적을 중단했다.
1만명이 넘는 돌파감염자 중 2725명(27%)은 무증상이었다. 995명(10%)은 병원에 입원했는데, 그 중 289명(29%)은 코로나19 외에 다른 이유로 입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돌파감염으로 인한 사망 사례는 2%(160명) 수준이었다.
미국 볼티모어 시 보건국장을 지낸 리에나 웬 조지워싱턴대학교 밀켄공중보건대학 방문교수(CNN 의학전문 애널리스트)는 최근 확산되는 델타 변이와 관련해 백신이 중증 보호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
웬 교수는 “백신 접종 후 델타 변이에 감염됐을 경우 경증에 대한 보호 효과는 떨어질 수 있지만 심각한 중증으로부터 보호하는 데는 효과적”이라며 “백신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감염시 심각한 중증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