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이 세계에서 가장 빨랐던 미국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병행하지 않는 한 코로나 퇴치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가장 효능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을 직접 개발한 나라고, 이스라엘은 화이자 백신을 입도선매해 양국 모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장 빨랐던 나라다.
이스라엘은 집단면역을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인 70% 접종을 완료했고, 미국도 2차까지 접종을 마친 접종 완료율이 50.9%에 달한다.
그럼에도 최근 ‘델타 변이’가 지구촌을 휩쓸면서 일일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 미국 일일 확진 16만 육박 : 세계적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은 18일 코로나 일일 확진자가 15만8127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다. 미국의 일일 확진 최고 기록은 지난 1월 8일에 기록했던 30만 명 수준이다.
코로나 일일 확진자수가 백신 접종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이로써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3800만 명을 기록, 압도적 세계1위다. 2위 인도는 3200만 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 미국 일일 사망자도 1000명 돌파 : 특히 미국의 일일 사망자도 1000명을 돌파했다. 이날 일일 사망자는 1055명을 기록, 1000명을 넘어섰다.
미국의 일일 사망자가 1000명을 돌파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일일 사망자가 최고 기록은 약 5000명이다. 지난 1월 12일 미국의 일일 사망자가 4889명에 달해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이로써 미국의 누적 사망자는 모두 64만1346명으로, 세계1위다. 2위인 브라질은 57만 명 수준이다.
◇ 이스라엘 일일 확진 8000명 돌파 : 미국뿐만 아니라 이스라엘도 일일 확진자가 8000명을 돌파하는 등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고 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의 일일 확진자는 8730명을 기록,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들 나라에서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진 및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백신 접종을 믿고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두리를 소홀히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백신 접종을 과신한 나머지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후 코로나 관련 규제 조치를 모두 없앤 것은 물론 마스크 쓰기도 폐지했다. 미국도 마스크 의무화 논쟁이 다시 벌어지는 등 마스크 쓰기를 경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가 다시 창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의 한 전문가는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백신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지 않는 한 백신도 무용지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의 백신이 델타 변이에 효과가 없고, 일찍 백신 접종을 마쳤기 때문에 6개월이 지나 백신의 효과가 떨어졌다며 추가접종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는 백신 접종만으로 퇴치할 수 없으며,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병행돼야 퇴치할 수 있음을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세계에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