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정준호가 최대철과 브로맨스, 이엘빈과 부자 케미가 담긴 따뜻한 코미디 영화 ‘어부바’로 관객들을 찾는다. 그는 배우 생활 25년 만에 “내가 찾던 영화”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7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어부바'(감독 최종학) 언론시사회에는 최종학 감독을 비롯해 정준호 최대철 이엘빈 이이만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어부바’는 늦둥이 아들과 철없는 동생 그리고 자신의 분신 어부바호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종범의 찡하고 유쾌한 혈육 코미디 영화.
최종학 감독은 ‘어부바’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독립영화를 오래 하면서 어떤 걸 상업영화로 만들면 어떤 영화가 좋을까 했다”며 “가족적이면서 휴머니즘, 따뜻함을 다룰 수 있는 영화를 기획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제목에 대해서는 “다 찍어놓고 여러 제목을 제시했는데 아무리 봐도 와닿는 제목이 없더라”며 “쇼핑몰에 갔는데 한 부부가 아이를 업고 있는 걸 보고 ‘어부바 좋은데?’ 했다, 정말 따뜻하고 좋은 말이다 싶었고 고유의 우리 말이라 더 좋더라, 그 말 자체로 영화가 설명이 될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산을 배경으로 찍게 된 이유도 밝혔다. 최종학 감독은 스태프로 일하면서 부산에서 여러 차례 촬영을 진행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에서의 촬영을 진행하게 됐다. 그는 “부산이 시골과 바다, 도시가 공존해서 그 매력을 잘 살려보는 가족영화를 생각하게 됐다”며 “남포동과 자갈치시장이 좋았다”고도 덧붙였다.
최종학 감독은 영화를 연출하며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세 남자의 가족 이야기에 중점을 뒀고 세 남자가 사는 과정을 독특하게 풀고 싶었다”며 “한국 아빠로서의 책임감을 중점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웃음이 있고 따뜻함이 있고 가족의 사랑 이야기도 있다”고 전했다.

정준호는 극 중 어부바호 선장 종범 역을 맡았다. 종범은 늦둥이 아들 노마와 철없는 동생 종훈, 그리고 어부바호를 지키기 위해 하루하루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그는 영화 출연 이유에 대해 “영화의 전체적인 느낌과 내포돼 있는 휴머니즘, 가족 공동체를 통해 풀어내는 종범이 가정의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영화를 선택하게 된 것은 배우 생활을 25년 해오면서 주로 흥행을 우선해서, 트렌드에 빠져들어가는 면이 있었다”며 “자식을 낳고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볼 때 한 두편 정도 아빠가 연기자라는 직업을 보여주고 손잡고 영화 보자고 추천할 만한, 얘기할 만한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또 정준호는 “대본을 보고 내가 찾던 영화라는 생각을 갖고 선택했다”며 “영화를 보고 소소한 웃음을 주면서 훈훈한 감정을 가질만한 영화라 생각한다, 영도 바닷가에서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열정을 다해 참여해준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의미있는 작품이었다”고 애정을 내비쳤다.
연기를 하며 중점을 둔 부분도 밝혔다. 정준호는 “영화를 찍으면서 종범이의,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과 가족을 지키려는, 무거운 어깨를 짓누르는 책임감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종범이가 왠지 나 같은 느낌이다 했다”며 “연기를 리얼하게 표현해야 하는지, 큰아들 같이 절제하면서 할지 생각을 했다”면서 “그만큼 아픈 현실이 저한테는 와닿았다”고 고백했다. 또 그는 “영화에서 풀어내는 가장들의, 때로는 비굴할지 모르지만 물불 안 가리고 지키려는 아버지들의 모습, 가장과 형의 모습, 남편의 모습이 종범이 캐릭터에 녹아든 것 같다. 그런 부분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최대철은 철없지만 미워할 수 없는 동생 종훈으로 등장한다. 그는 출연 이유에 대해 “대본 보지도 않고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최대철은 이날 현장에서 6년 전 최종학 감독이 연락처를 받아갔다가 3년이 지나서 연락이 왔고, 대본을 받게 됐다고 했다. 이어 “연기하는 배우로서 드라마 쪽에서 하다가 스크린에 목말라 있었는데 대본을 받아 열어봤더니 코믹하더라, 정말 코믹하면 최대철인데”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인연이 맞아서 출연하게 됐고 대본을 봤는데 요즘 시기에 나오면 따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감사하다, 열심히 작업해보겠다고 답장을 보내고 함께 하게 됐다, 이렇게 영화가 나오게 돼서 감회가 새롭고 좋은 작품 만들었다 생각한다”고 전했다.
정준호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선배님께서 눈을 보면서 계속 기다리시더라”며 “‘진짜 그냥 해봐, 하고 싶은대로 해봐’ 하셨다, 저도 준호 형님을 보면서 자라온 후배이지만 받아주시니까 너무 편하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내가 하고 싶었던 연기가 이런 건데’ 싶었고 그걸 받아준 선배님의 마음이 남아있다”며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챙겨주셨는데 그런 호흡들이 카메라 앞에서도 뒤에서도 똑같아서 좋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최대철은 정준호의 부상도 언급했다. 그는 “되지도 않는 액션하시다가 다리를 다치셨는데 이 신을 오늘 꼭 찍겠다고 하시더라”며 정준호의 남다른 열정도 전했다. 이어 “같은 배우로서도 그렇고 쉽지 않은 선택이셨을 거라 생각한다”며 “형님하고 만나서 작업하고나서부터도 대화를 많이 했지만 오히려 형님께서 같이 이렇게 출연하게 돼서 기쁘다고 하시는데 저는 그런 선배님이 멋지다고 생각한다”면서 “같은 배우로서 함께 출연해준 선배님께 감사하단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엘빈은 종범의 늦둥이 아들 노마 역을 맡았다. 이엘빈은 출연 이유에 대해 “대본을 보고 대본이 코믹했는데 코믹한 건 자신이 있었다, 그래서 출연하게 됐다”고 당찬 모습을 보였다. 또 사투리 연기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부산 사투리를 어떻게 하는지 아예 몰랐다”며 “여러 사투리 선생님들께 사투리를 배워서 그나마 알고 촬영에 들어가니까 그나마 안심이 되더라”고도 전했다. 정준호 최대철과 연기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당시에 대해서는 “캐스팅 소식 듣고 연기 실력이 부족할 것 같아 걱정했다”면서도 “영화 보니까 케미가 잘 맞는 것 같더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이이만은 극 중 철없는 동생 종훈의 여자친구 밍밍 역을 맡았다. 그는 Mnet 걸그룹 오디션 ‘걸스플래닛 999’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중국인 배우로, ‘어부바’로 2022 인터내셔널 필름 페스티벌 어워즈에서 여자배우상을 수상했다.
이이만은 스크린 데뷔에 대해 “처음으로 스크린에 데뷔하게 돼 떨렸고 설레었다”며 최대철과 호흡에 대해서는 “감사하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다”며 “대철 선배님과 같이 찍을 때는 많이 알려주셨다, 모르는 것도 빨리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잘 마치게 돼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최대철은 “이 친구는 배우를 했던 친구인가 했더니 처음 연기를 시작하는 친구라고 하더라”며 “대화를 해보면서 리딩해보자 했는데 너무 잘 하더라. 하면 할수록 재밌고 밍밍의 얼굴도 보이더라”고 칭찬했다. 이어 “극 중 24세 띠동갑 차이로 결혼하는데 ‘딱 밍밍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배우가 눈을 보면 아는데, 저를 보는 눈이 거침이 없더라”고 덧붙였다.
정준호는 ‘어부바’의 OST도 불렀다. 그는 “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에서 고(故)최진실 선배님과 연기했을 당시 노래를 불렀는데 이번 노래는 노래를 잘 못 부르는 사람이 뭔가 해보려고 하는 느낌으로 들렸을 것”이라며 “이번 노래가 상당히 의미가 있었던 건 막역한 친구인 가수 김태욱씨가 작사 작곡해서 묻혀놓은 곡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태욱씨가 ‘좋은 노래인데, 영화나 드라마에서 부를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불러보라’고 하더라”며 “이 노래를 들었는데 정말 너무 좋더라, 가사 한마디 한마디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50세가 넘어서 가장이 되고 아이들 아빠가 돼서 감상하고 들어보니까 와닿더라”며 “감독님께 괜찮다면 종범이의 아련한 마음을 노래로 표현할 수 있다면 해보고 싶다 했더니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부르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어부바’는 오는 5월11일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