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각 후보 캠프는 지역의 유권자와 직접 소통하는 지역방문 일정은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대신 온라인을 통해 비대면 선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미 각 캠프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물리적 위협도 현실화하면서 새로운 선대위 운영 방식도 고심하고 있다.
◇이재명, ‘매타버스’ 잠정 중단…18일 백신 부스터샷
이 후보는 이번 주말 진행하려던 강원·제주 지역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을 코로나19 여파로 잠정 중단했다.
매타버스는 이 후보가 매주 주말 각 지역을 순회하며 주민들과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부산·울산·경남, 대전·충남·충북, 광주·전남, 전북, 대구·경북 등을 방문했다. 대도시는 물론 군 단위의 인구가 적은 지역도 방문하며 주민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당초 선대위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이번 주말 강원 지역을 순회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방역이 최우선이라는 이 후보의 의중에 따라 매타버스를 잠정 연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일정을 취소한 이 후보는 이날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비공개로 진행한다. 오는 19일에는 윤봉길 의사 89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후 서울시의원들과 화상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침이 18일부터 내년 1월2일까지 적용되면서 연말까지는 매타버스 재개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매타버스 재개 시 강원·제주 수도권 등 매타버스로 방문하지 못했던 지역을 우선 찾을 계획이다.
이 후보 측은 “정부의 방역 대응 강화 방침에 따라 이번 주 매타버스 일정 연기를 결정했다”며 “선대위는 방역상황 추이를 보면서 일정 재개 시점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지역방문 재검토…선대위 격일제 재택근무도
윤 후보 역시 지역방문 일정을 당분간 중단할 예정이다. 앞서 광주, 부산, 대전, 강원 등을 방문한 윤 후보는 다음 주 전북지역 방문을 예정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코로나19가 전국적인 확산세를 기록하면서 지역 방문 일정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앞선 지역 방문에서 윤 후보 측은 현장에 코로나19 방역을 강조하는 안내문을 배치하는 등 방역수칙을 지키는 데 신경 써왔다.
지난 10~12일 강원 방문을 앞두고는 윤 후보를 비롯해 지역방문에 동행한 선대위 인사들이 모두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되고 현장에 인파가 몰리는 지역의 특성을 감안해 지역방문을 자제하기로 했다. 지금과 같이 코로나 확산세가 계속될 경우 지역방문 일정은 재개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재개되더라도 방문인원을 최소화하는 등 이에 따른 대책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선대위 활동도 코로나 확산에 따라 조정할 방침이다. 현재 윤 후보는 서울 여의도에 있는 당사와 대하빌딩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윤 후보 측에 따르면 실무진이 머무는 대하빌딩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에 맞춰 격일제 재택근무를 시행할 예정이다.
정부 방역지침에 따르면서 동시에 만에 하나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업무 중단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위중한 코로나 19 확산 상황과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을 모두 감안해 코로나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다수가 운집하는 일정을 자제할 것”이라며 “국민의 삶과 지역 상황을 직접 살피고 고민하는 ‘국민을 더 생각하고, 지역을 더 살리는’ 일정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라인·언론 인턴뷰 등 비대면 선거전략 고심도
각 후보 선대위는 유권자를 직접 만날 수 없는 만큼 비대면 선거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이 후보의 경우 온라인 소통 플랫폼인 ‘재명이네 마을’을 비롯해 다양한 유튜브 채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 후보 역시 직접 만든 요리를 대접하는 온라인 콘텐츠를 구상하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개설했던 유튜브 채널 ‘석열이형TV’도 시즌2 첫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온라인 소통에 나섰다.
각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TV와 라디오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각 후보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동시에 상대 후보와 관련된 각종 의혹에도 날을 세우며 ‘고공전’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