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에서 오염토가 검출됐다. 착공을 앞두고 암초를 만나면서 연내 분양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26일 방배5구역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착공계 제출을 앞두고 실시한 토양 오염물질 조사 결과 표본조사지역 10곳 모두에서 오염물질인 ‘불소화합물’이 발견됐다. 이 외에도 비소 3곳, 아연 1곳 등이 기준치를 넘겼다.
정화작업을 실시하면 최대 10개월 이상, 정화비용만 975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만길 방배5구역 주택재건축조합장은 “관련 법에 따르면 오염토 발견 시 토양 정화 작업을 실시하고 이후 정부 인증 기관에서 정화 검증이 완료된 후에 비로소 본공사를 착수할 수 있다”고 했다.
방배5구역은 조합원 분양가 인상과 개발이익 비례율 상향 등으로 내부 진통을 겪던 상황에 사업 지연과 사업비 인상 등 악재까지 겹치게 됐다.
방배5구역은 이미 비례율을 종전 133%에서 244%로 상향하며 조합원 간 내홍을 겪었다. 비례율이 높아지면 감정평가액이 높은 주택을 소유한 조합원의 이익이 커지지만, 반대로 낮은 주택 소유 조합원은 추가 분담금을 물어야 한다.
한편 방배5구역이 3080가구 대규모 단지인데다, 연내 분양 가능성이 있던 만큼 가뜩이나 분양 절벽에 시달리는 서울 주택시장에도 영향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조합이 오염토 정화에 소요되는 비용 상당액을 일반분양가에 반영할 경우 분양가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