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격차를 바짝 좁히거나 뒤집은 것으로 나타난 여론조사가 잇따라 나오면서 연내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이낙연 전 대표가 전면 등장한 것에 거는 기대가 크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 전 대표가 이 후보의 약점으로 꼽히는 외연 확장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후보와 선대위 측은 아직 진정한 의미의 골든크로스에 이르지 않았다는 판단 속 여권 대통합은 물론 부동산, 생활밀착형 정책으로 내년까지 기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24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 전 대표와 전날(23일) 오찬 회동을 통해 국가비전과통합위원회 공동 위원장을 맡아 이르면 27일 공식 행보에 나서기로 했다.
이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가장 치열하게 맞붙었던 이 전 대표와 공동 위원장직을 수행하며 이 전 대표에 대한 예우와 함께 진정한 의미의 원팀의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큰 역할을 함께 해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 전 대표가) ‘후보나 당과 결이 조금 다른 얘기도 할 수 있겠다’는 말씀도 해주셨다. 더더욱 감사드릴 일”이라며 “다양한 의견이 만나 조정을 거치고, 하나가 될수록 우리는 더욱더 단단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의 만남은 지난달 선대위 출범식 후 50여일 만으로 이 후보로서는 안팎의 지지세를 다질 기회를 잡게 됐다.
이 전 대표는 이 후보의 극복과제로 꼽히는 호남, 여성, 중도, 서울, 친문(親문재인) 등에서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적임자라는 것이 선대위 측 판단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리더십과 비전, 이미지는 이 후보의 몫으로 강점이 분명해 보이지만, 취약한 부분을 이 전 대표가 잘 메꿔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영길 대표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대표의 지원은 넝쿨째 들어온 복이며 천군만마를 얻었다고 할 수 있다”며 “여러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격차를 급격히 좁히거나 골든크로스를 이룬 시점인데, 이럴 때일수록 더욱 조신한 태도로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민의힘 선대위가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고, 배우자 리스크에 이어 윤 후보가 잇단 실언으로 도마 위에 오르는 것도 호재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열린민주당과의 통합, 탈당 인사 대사면 등 민주 진영 대통합으로 지지율 역전을 기회로 삼고 있다.
지난달 5일 국민의힘의 후보 선출 이후 줄곧 윤 후보의 상승세에 밀려왔던 이 후보는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와 접전 양상으로 따라붙었고, 일부에선 오차범위 내 우위를 보이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오기 시작했다.
다만 이 후보 역시 30%대 지지율에 갇혀 있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윤 후보와 마찬가지로 하락세를 보이는 등 최근의 분위기 호전이 야권의 악재로 인한 반사이익 성격이란 평이 지배적이기에 조금 더 긴장의 끈을 조인다는 방침이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진정한 의미의 골든크로스는 아직이다. 우리가 잘해서 격차를 좁혔다기보다 상대 진영의 상황이 담긴 일시적인 현상이라 보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조금 더 절박하게 미래 비전을 국민께 말씀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결국 설날 민심이 중요하다. 당장 선거를 해야 할 시점엔 유권자들이 선거를 대하는 자세가 확 달라진다”며 “그때까지 부동산, 기본소득 등 아직 발표하지 않은 공약은 물론 생활밀착형 정책으로 유권자에게 비전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