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 연구진이 반려견의 성격에 따라 TV 시청 반응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개들은 하루 평균 14분가량 TV를 시청하며, 흥분을 잘하는 개는 화면 속 물체에, 불안한 개는 자동차 소리나 초인종 등 비동물 자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앨라배마주 어번대 제프리 캐츠 교수 연구팀은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를 통해 반려견 453마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연구는 개 주인 650명의 설문을 바탕으로 새로운 ‘반려견 TV 시청 척도(Dog Television Viewing Scale, DTVS)’를 개발해 진행됐다.
연구 대상 반려견은 생후 2개월부터 16세까지였으며, 이 중 300마리는 미국켄넬클럽(AKC) 등록 품종, 153마리는 혼합종 또는 비공식 품종이었다. 설문에는 TV가 주당 몇 시간 켜져 있는지, 개가 TV에 집중하는 시간, 동물 및 비동물 자극에 대한 반응, 화면 추적 행동 등이 포함됐다.
연구 결과 개들은 화면 속 동물 자극에 가장 강하게 반응했고, 특히 흥분 성향이 강한 개일수록 화면 속 물체를 현실처럼 따라가는 경향이 높았다. 반면 겁이 많거나 불안한 성향의 개들은 TV 속 자동차 경적, 초인종 등 비동물 소리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연구팀은 “반려견의 성격 차이를 고려한 훈련 방식 개발에 이번 연구가 활용될 수 있다”며 “TV와의 상호작용이 반려견에게 정신적 자극을 제공하거나 스트레스 요소가 될 수 있는 만큼 향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