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합산 판매량이 11% 가량 뒷걸음질쳤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차량 생산 차질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5일 현대차·기아·한국지엠(GM)·쌍용자동차·르노삼성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1월 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총 판매량은 52만8848대로 전년 동월(59만7757대) 대비 11.52% 줄었다.
국내와 해외 판매 모두 감소했다. 국내 판매량은 9만39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19.23% 줄었고 해외 판매량도 43만4948대로 9.66%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7월 소폭 조정을 시작으로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이어진 차량용 반도체 공급 대란이 하반기 들어 심화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완성차 5개사 중 전년 동월 대비 1월 판매량이 증가한 곳은 르노삼성 한 곳뿐이다.
현대차는 1월 국내 4만6205대, 해외 23만5999대를 포함해 전 세계 시장에서 총 28만220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한 수준이다.
국내 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2.3% 줄었다. 모델별로 보면 세단은 아반떼 5437대, 쏘나타 2036대, 그랜저 1806대를 포함해 총 9300대가 팔렸고 RV는 펠리세이드 4302대, 캐스퍼 3948대, 투싼 3619대, 싼타페 2159대, 아이오닉5 376대 등 총 1만6127대가 판매됐다. 포터는 5443대, 스타리아는 2810대가 판매됐으며 중대형 버스와 트럭은 1945대가 팔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경우 G80이 5501대, GV70이 2415대, GV80이 1876대, GV60이 177대 등 총 1만580대의 판매 실적을 보였다.
해외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9.8% 감소한 23만5999대다.
기아 판매량도 감소세를 보였다. 기아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21만281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5.7% 감소한 수준이다.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 및 공급 차질로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은 줄었으나 반도체 부품 수급 문제가 점진적으로 완화되며 글로벌 생산량 및 판매량은 전월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차종별 실적을 보면 스포티지가 2만7221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렸고 셀토스가 2만6973대, K3(포르테)가 1만7885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의 지난달 국내 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0.7% 감소한 3만7038대를 기록했다. 차종별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소렌토로 5066대다.
승용 모델은 레이가 3598대, K5 3342대, K8 2566대 등 총 1만3485대가 판매됐다. RV 모델은 스포티지 4455대, 카니발 4114대, 셀토스 3468대 등 총 1만8848대의 판매량을 보였다. 상용 모델은 봉고Ⅲ가 4520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총 4705대가 판매됐다.
기아의 지난달 해외 판매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4.6% 감소한 17만5781대다. 차종별로 보면 셀토스가 2만3505대로 최다 판매 모델에 올랐고, 스포티지가 2만2766대, 프라이드(리오)가 1만6456대로 뒤를 이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2.4% 감소한 7600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4.4% 줄어든 4836대다.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출시 2주만에 누적 계약 대수 3000대를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며 지난달 2978대가 판매됐지만 공급 한계로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줄었다.
수출은 2764대로 전년 동월 대비 8.8% 줄었다. 모델별로는 코란도(1075대), 티볼리(773대), 렉스턴(627대) 순이었다.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 역시 2~3개월치의 백 오더에도 불구하고 부품 수급 제약에 따른 한계로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줄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국지엠은 1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64.3% 감소한 1만2911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 판매량은 1344대로 전년 동월 대비 78.0% 줄었고, 수출 시장에서 판매량은 1만1578대로 61.5% 감소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부평과 창원공장에서 진행된 글로벌 신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 공사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에 따른 생산 제한 여파로 지난 1월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다만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내수 시장에서 709대, 뷰익 앙코르 GX가 수출시장에서 5686대 판매되며 실적 전반을 견인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레일블레이저의 형제 차종인 뷰익 앙코르 GX는 지난해 총 12만6832대가 수출된 모델이다.
르노삼성은 5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 판매와 해외 판매가 모두 늘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116.4% 증가한 1만3314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7% 증가한 4477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7.5% 늘어난 8837대로 집계됐다.
내수 시장에서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가 전년 동기 대비 45.1% 증가한 2865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특히 안전성과 트렁크 공간 활용성, 정숙성 등을 자랑하는 국내 유일 LPG SUV QM6 LPe 모델이 전체 판매의 60.8%(1743대)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솔린 GDe 모델 비중은 38.9%(1114대)다.
소형 SUV XM3는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한 1418대가 판매됐다. 트림별로는 고급 사양의 RE 및 RE 시그니처 모델 비중이 90%를 넘었다.
중형 세단 SM6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3.9% 감소한 124대를 기록했다. 연초 일시적인 부품 수급 문제로 인해 출고 대수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외에 르노 마스터 66대, 르노 조에 4대가 판매됐다.
수출에서는 XM3(수출명뉴 아르카나)가 전년 동기 대비 377.6% 증가한 7747대로 가장 많았다. QM6(수출명 꼴레오스)는 1086대, 르노 트위지는 4대가 수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