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두산 베어스 출신 프리에이전트(FA) 2명 중 한 명인 박건우가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이제 두산은, 김재환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쳐야한다. 4번 타자로서 두산의 왕조 건설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김재환은 반드시 잡아야 할 선수다.
박건우는 지난 14일 계약 기간 6년, 총액 100억원에 NC와 계약했다. 김재환은 3번 타순에 주로 배치된 박건우보다 팀 내 비중이 더 높은 선수다.
김재환을 대체할 거포 유형의 타자도 없다. 두산은 지난해 FA 오재일을 붙잡는 데 실패하자 핵심 불펜 자원인 함덕주를 내주고 양석환을 영입, 빈자리를 겨우 메웠다.
김재환까지 놓치면 두산의 성적은 장담하기 어렵다. 이들이 보여준 정교함과 파워는 리그 최상급이었다.
특히 김재환은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30개 안팎의 홈런과 100타점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다. 2016년 붙박이 주전으로 도약한 이후 2019년(91타점)을 제외하고 모두 100타점 이상을 올렸다.
문제는 금액이다. 박건우가 팀을 떠나면서 두산은 일단 재정적 여유가 생겼다. 그러나 FA 시장이 광풍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재정 악화에도 구단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지갑을 열고 있다.
두산과 김재환 모두 박건우의 계약 규모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좌타 거포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구단은 더러 있으나 1988년생으로 내년이면 만 34세가 되는 타자에게 구단이 6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제시할 가능성은 낮다.
그럼에도 4번 타자의 자존심을 살려주는 게 중요하다. 두산이 터무니없는 조건을 제시한다면 김재환도 이적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박건우가 떠나면서 내년 두산의 우익수 자리를 누가 꿰찰지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올 시즌 정수빈과 주전 경쟁을 벌이기도 했던 김인태는 0순위 후보다.
김인태는 데뷔 후 한 시즌 최다인 133경기에 나가 타율 0.259(344타수 89안타) 8홈런 46타점 출루율 0.373의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