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중국의 경제 및 인구 문제를 “시한폭탄(time bomb)”이라고 지적했다.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출입기자단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10일)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해 “중국은 몇 가지 문제가 있고,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은퇴 연령 인구가 노동 연령 인구보다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중국이 높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연 8%씩 성장했지만, 지금은 2%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많은 경우에서 시한폭탄”이라고 표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이것은 좋지 않다”면서 “악당들(bad folks)은 문제가 생기면 나쁜 짓(bad things)을 하기 때문”고 말했다.
그는 중국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으며 “중국과 합리적인 관계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미국이 중국과 외교적 화해를 이루려고 하는 상황에서 상당히 우려스러운 발언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에 열린 모금 행사에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독재자”라고 지칭하는 돌출 발언을 하면서 중국의 반발을 불러온 바 있다.
중국의 소비 부문은 디플레이션에 빠졌다. 공장도가격 또한 연이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른 나라들이 물가 상승으로 고충을 겪는 것과 대조적으로, 중국은 소비자 물가와 임금이 정체되면서 성장 정체기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과의 싸움을 바라지는 않지만 그들의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부채와 올가미”라고 비판했다.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 항구나 도로를 건설할 투자 자금을 빌려주는 대신 해당 국가가 부채를 변제하지 않으면 항구나 도로 사용권을 받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전날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및 마이크로 전자제품 △양자 정보 기술 △특정 AI 시스템 등 3가지 분야를 국가안보 기술 및 제품으로 선정, 관련 분야에서 중국에 투자를 제한하는 내용이 담긴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와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노력 속에 이 같은 투자 제한 조치가 초안 대비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