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 결과 이낙연 전 대표가 고배를 마셨다.
여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광주전남은 이번 경선에서 지역출신인 이 전 대표의 선전여부에 관심을 모았다.
지난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 당선 이후 20여년 동안 핵심 지지층 역할을 하면서도 변방에 머물렀던 호남 정치가 다시 한번 중심에 서기를 바라는 마음이 내심 깔려 있어 이번 경선 결과에 많은 아쉬움을 삼켰다.
일부에서는 중도사퇴한 후보의 무효표 산정 방식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이 전 대표가 2014년부터 2017년 국무총리 발탁 전까지 전남도지사를 역임했기에 도청 직원들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전남도청 직원 A씨는 “전남 도정 발전에 기여했던 분이기에 내심 결선까지 바랬는데 석패를 하고 말았다”며 “결선까지 가서 큰 결실을 맺었다면 호남의 위상도 올라가고, 민주당 대선 흥행에도 플러스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공기업에 다니는 40대 직장인 B씨는 “DJ 이후 호남출신 대선 후보를 기대했다”면서 “김대중 대통령의 업적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동안 쌓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에 좋은 정치 후배들을 키워좋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전 대표의 고향인 전남 영광주민들의 아쉬움은 더했다.
주민 C씨는 “대장동 사태가 조금 더 빨리 터졌으면 결선까지 갔었을 것”이라면서 “광주전남 경선에서도 10%포인트 차이만 났어도 반전이 충분했다”고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정세균·김두관 후보의 무효표 처리에 대한 불만은 여전했다.
이낙연 후보 지지자인 전남지역 당원 D씨는 “정세균·김두관 득표인 2만8000여표를 무효 처리하는 대로 그대로 두면 되지, 왜 선거인단 총수에서 제외해 이런 사단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며 “신이 우리를 시험에 들게 했다”고 절망했다.
그러면서 “1·2차 선거인단은 조직이 가동했다고 보이나 9월 모집한 3차는 자발적인 가입이 많았다”며 “이번 3차 선거인단 득표에서 이낙연 후보가 62.3%를 얻은 것은 민심이 바뀌었다는 증거”라고 반발했다.
이낙연 캠프 선대위 부위원장인 이개호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은 “충격적인 3차 결과에 말문이 막힌다. 지지자들에게 죄송하다”면서도 “캠프에서 중앙당에 무효표 처리에 대한 재검토를 요청했기에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