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의원들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정부가 대량학살과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중국에서는 올림픽이 열려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다.
이 서신은 민주당 소속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과 짐 맥거번 하원의원, 공화당 소속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이 공동으로 작성했다. 모두 미 의회에서 중국 내 인권 상황을 감시하는 미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에 소속된 의원들이다.
이들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도쿄올림픽이 개막을 4개월 앞두고 1년 미뤄진 만큼 동계올림픽 또한 연기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IOC가 중국의 행동 변화를 압박하기 위해 조치를 취했다는 근거를 보지 못했다”며 “중국이 신장 위구르 지역의 총체적인 인권 탄압을 종료하는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올림픽을 1년 연기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럼에도 중국이 인권 탄압을 계속한다면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변경해야 한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IOC는 관련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미국 선수들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을 막을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지만, 동맹국들과 공통된 접근을 논의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유엔 등 국제기구는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 자치구 비밀 수용소에서 100만명에 달하는 위구르족 등 무슬림 소수 민족을 구금하고 사상을 주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은 이것이 비밀 수용소가 아닌 직업훈련센터에 불과하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