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주사령부(U.S. Space Command)의 앨라바마주 헌츠빌 이전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수년간 정치적·행정적 논란으로 지연됐던 이전 절차가 재가동되면서 헌츠빌이 미국 우주·국방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 국방부는 최근 우주사령부 본부를 콜로라도에서 앨라바마 헌츠빌로 이전하는 계획과 관련해 내부 검토 및 행정 절차를 재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헌츠빌 이전안은 미 육군 우주·미사일 방어사령부, NASA 마셜 우주비행센터, 다수의 방산·우주 기업이 이미 집적돼 있다는 점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지로 평가돼 왔다.
우주사령부는 미군의 우주 작전 전반을 지휘·통제하는 핵심 사령부로, 위성 운용, 우주 감시, 미사일 조기경보, 우주 기반 방어 전략을 총괄한다. 본부 이전이 확정될 경우 수백 명의 고급 군·민간 인력과 관련 협력업체들이 헌츠빌로 이동하게 된다.
앨라바마 주정부와 지역 정치권은 이번 이전이 단순한 사령부 이전을 넘어 헌츠빌을 ‘미국 우주전력의 수도’로 격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헌츠빌은 이미 보잉, 록히드마틴, 노스럽그러먼, RTX 등 주요 방산·우주 기업들의 연구·개발 및 생산 거점이 밀집한 도시다.
경제적 파급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우주 관련 고임금 일자리 창출은 물론, 주택, 교육, 서비스 산업 전반에 걸친 지역 경제 활성화가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 특히 방산·항공우주 분야에 진출한 한인 기업 및 협력업체들에게도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우주사령부 이전을 둘러싸고 정치적 논쟁이 이어졌지만, 최근에는 국가 안보와 전략 효율성을 우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헌츠빌은 기존 우주·미사일 인프라와 인력 풀을 즉시 활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도시로 꼽힌다.
지역 경제계는 “우주사령부 이전은 헌츠빌의 미래 수십 년을 결정할 중대 변수”라며 “앨라바마가 미국 우주·국방 산업의 중심축으로 도약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