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대학교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병원 종사자들 사이에서 새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눈에 띄게 감소했으며 이에 필요한 격리 횟수를 90% 이상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결과는 같은 날 해외 의학저널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게재됐다.
미국을 비롯해 많은 국가에서 의료 종사자들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할 수 있는 첫 번째 순위에 들어간다. 우리나라 또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의 만 65세 미만 입원 환자 및 종사자와 의료진이 각각 하루 차이를 두고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다니엘 포돌스키 텍사스대학교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병원장은 “(코로나19) 백신을 먼저 접종한 직원들의 감염 발생률이 현저하게 감소해 가장 필요할 때 인력을 보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백신 2차 접종자 중 코로나 감염 0.05%…비접종자는 2.6%
연구진은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된 지난 2020년 12월 15일부터 2021년 1월 28일까지 예방주사를 접종한 2만3234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직원들은 모두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인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접종했다. 31일 동안 해당 직원들 중 59%가 첫 백신 접종을 마쳤으며 30%는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분석 결과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직원들 중 1.5%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반면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직원 8969명 중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2.61% 였다.
백신을 접종한 상태에 따라서도 감염률에 차이가 났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1차례만 마친 직원 6144명 중 1.82%인 112명이 감염됐으나 2차 접종까지 마친 8121명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4명으로 0.05%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의료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지역 내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급증하던 상황에도 직원 대다수가 신속하게 (지역 주민들에게) 예방 접종을 하며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진은 1·2차 예방 접종을 받은 사람들에서 코로나19 백신의 이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지난 1월 9일 이후 병원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된 사례가 예상했던 수준보다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신접종 주저하는 사람들 지속적으로 설득해야
연구진은 이번 연구 사례를 바탕으로 현재 백신 접종을 계속 주저하는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지역 사회나 기업에 백신 접종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온라인상으로 블로그나 질의응답 등 폭넓은 소통채널을 개발해 사람들이 예방 접종을 주저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백신 접종을 주저하도록 만드는 요인을 해결하는 것은 백신 접종의 모든 잠재적인 이점을 얻어 정상적인 일상생활로 돌아가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윌리엄 다니엘 텍사스대학교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부원장 겸 최고품질책임자는 “(이번 연구결과는) 예방 접종의 효과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실제 사례”라며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일부 개인들이 예방 접종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