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 ‘제미나이(Gemini)’를 전 부서·전 직원에게 공식 배포하며, 사실상 미군 300만 명이 AI를 일상 업무에 사용하는 시대가 열렸다.
10일(현지시간),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SNS 엑스(X)를 통해 ‘GenAI.mil’이라는 새로운 AI 플랫폼을 전격 공개하며 “모든 국방부 구성원이 즉시 로그인해 AI를 배우고 업무에 통합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상용 생성형 AI가 미 국방부 전체에 대규모 공식 보급된 첫 사례다.
GenAI.mil은 국방부 전산망 모든 컴퓨터에 설치되며 다음과 같은 임무 수행을 지원한다.
심층 연구·문서 작성 자동화
위성 영상·전장 이미지 분석
계약·행정 업무 자동화
전쟁 시나리오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
에밀 마이클 연구개발 담당 차관은 “전쟁 수행 방식도 AI 기반으로 크게 전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용 제미나이는 IL-5(Impact Level 5) 보안 등급을 획득해 기밀은 아니지만 민감한 군사 자료 분석이 가능하다.
구글은 “미 국방부 데이터가 자사의 AI 학습에 활용되지 않는다”며 데이터 주권을 보장했다.
하지만 도입 과정에서 혼선도 있었다.
직원 컴퓨터에 예고 없이 초대 팝업이 자동 등장해 일부 직원들이 “해킹이냐”는 반응을 보였고, 헤그세스 장관이 공개한 웹사이트가 외부에서는 접속 불가한 빈 페이지로 드러나며 온라인 조롱도 이어졌다.
국방부는 제미나이에 이어 오픈AI, 앤트로픽, 머스크의 xAI와도 각각 최대 2억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으며, 여러 AI 모델을 GenAI.mil에 추가해 ‘다(多)모델 AI 전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