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주인공 ‘유진 초이’의 실존 모델로 알려진 황기환 애국지사의 유전자(DNA) 정보가 국가 관리기록으로 영구 보존된다.
국가보훈부는 19일 “후손이 확인되지 않은 황 지사의 DNA 정보 보존이 중요하다고 판단, 올 초 미국 뉴욕 마운트 올리벳 묘지에 묻혀 있던 황 지사 유해를 파묘하던 과정에서 유전자 시료를 확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훈부는 이후 4월 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황 지사 유해에서 확보한 유전자 시료의 감정을 의뢰했고, 국과수는 당초 황 지사 유해 훼손 상태가 심각해 감정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다양한 분석기법을 적용해 2개월 만에 DNA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보훈부는 앞으로 황 지사 유족을 찾는 데 그의 DNA 정보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일제강점기 대한민국임시정부 외교관으로 국외에서 활동하다 1923년 뉴욕에서 숨을 거둔 황 지사 유해는 순국 100년 만인 올 4월10일 고국으로 봉환돼 국립대전현충원 제7묘역에 안장됐다.
정부는 황 지사의 공적을 기려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앞으로도 국과수과 협업해 후손이 확인되지 않는 국외 독립유공자의 유해 DNA 정보를 기록으로 영구 보존하고 후손을 찾는 중요 단서로 활용할 것”이라며 “이들의 희생과 공헌이 우리 사회에 영원히 계승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