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두산은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PO 1차전에서 장단 12안타를 몰아치며 6-4로 승리했다.
1차전을 이긴 두산은 81.8%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을 잡고 분위기를 끌어올린 채 잠실로 향했다. 반면 홈에서 뼈아픈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은 큰 부담을 안고 2차전에 임하게 됐다.
PO 2차전은 10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다.
선취점은 삼성이 먼저 냈다. 1회말 1사에서 김지찬이 볼넷을 골라나갔고, 후속 타자 구자욱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삼성은 계속된 2사 2루 찬스에서 오재일이 볼넷을 골랐고, 호세 피렐라가 큼지막한 장타를 날려 2-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두산은 2회초 바로 반격을 펼쳤다. 선두 타자 김재환의 안타 후 양석환이 아웃됐지만, 두산은 허경민의 2루타와 박세혁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박계범이 1루수 앞 땅볼을 쳐 득점 없이 2사 만루가 됐으나 강승호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 동점이 됐다. 이후 두산은 정수빈의 땅볼 타구를 3루수 이원석이 뒤로 빠뜨리면서 추가 득점,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소강상태에 빠진 경기는 8회 다시 요동쳤다. 정수빈과 페르난데스가 바뀐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에게 연속 안타를 뽑아내 무사 1, 3루를 만들었고 박건우가 병살타를 쳤지만 3루 주자 정수빈이 홈을 밟아 4-2로 달아났다.
삼성도 8회말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 타자 피렐라가 2루타를 치고 나갔고 오선진이 볼넷을 골라 무사 1, 2루가 됐다. 이후 김헌곤이 희생번트에 성공해 1사 2, 3루를 만든 삼성은 강한울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피렐라가 홈을 밟아 3-4로 추격했다. 하지만 박해민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1점차로 쫓긴 두산은 9회초 2사 후 점수를 내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박세혁이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벼락같은 홈런포를 터뜨렸고, 이후 연속 3안타가 터지면서 1점을 더해 쐐기를 박았다.
6-3으로 달아난 두산은 9회 1사에서 등판한 마무리 투수 김강률이 구자욱에게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나머지 2개의 아웃카운트를 책임지고 값진 승리를 따냈다.
삼성 선발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은 7이닝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저조한 득점지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타선은 9안타를 뽑아냈지만 여러차례 득점권에서 침묵하며 경기를 내줬다.
두산은 선발 투수 최원준이 4⅓이닝 2실점으로 조기 강판됐지만 뒤이어 올라온 홍건희가 3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승리에 발판을 놨다. 포스트시즌 첫 승리 투수가 된 홍건희는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이현승과 김강률도 베테랑의 면모를 뽐내며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타선에서는 4번 타자 김재환이 3안타를 때렸고, 9번에 배치된 강승호가 2안타 2타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리드오프 정수빈도 2안타 1타점으로 가을에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