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나이지리아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에 대응하기 위해 미군 병력 약 200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이번 병력 증원은 수주 내 이뤄질 예정이며, 이미 현지에 주둔 중인 소수의 미군을 보강하는 형태다.
미군 관계자는 서아프리카, 특히 나이지리아에서의 테러 활동을 “심각한 공동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며, 현지 정부 및 군과의 협력을 통해 대응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파견 병력은 직접적인 전투에 참여하지 않고, 나이지리아 군을 대상으로 훈련과 기술 자문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구체적으로는 공중 작전과 지상 보병 작전을 동시에 수행하는 고난도 군사 작전의 조율을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나이지리아 군 대변인 사마일라 우바 소장은 이번 파견이 나이지리아 정부의 공식 요청에 따른 것이며, 미군이 직접 작전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나이지리아 북부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보코하람과 이 조직에서 분리된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지부(ISWAP)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해당 지역은 지난 10여 년간 무장단체의 공격이 집중되며 치안 불안이 지속돼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말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인을 포함한 민간인 희생이 이어지고 있다며 “집단학살”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해 공개적으로 나이지리아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테러 대응이 미흡할 경우 미국의 지원을 축소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이에 대해 볼라 아흐메드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부인했지만, 미 당국자들은 이후 나이지리아 정부가 대테러 공조에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나이지리아 정부의 협조 아래 미 해군이 나이지리아 내 이슬람국가 관련 캠프 2곳을 겨냥해 순항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바 있다.
나이지리아는 인구 약 2억 3700만 명에 달하는 아프리카 최대 인구 국가로, 정치·경제적 영향력도 큰 국가다. 북부 지역은 무슬림 인구 비중이 높아 무장단체 활동이 집중돼 왔으며, 현지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이슬람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종교를 가리지 않고 수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미군 증원은 전면 개입보다는 제한적 지원을 표방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 들어 서아프리카 안보 문제에 대한 미국의 개입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