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L-CIO의 연례 임원 급여 보고서에 따르면 스태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소속 회사들의 CEO는 지난해 평균 근로자 월급여의 299배를 벌었다.
CEO들은 평균 1550만달러(177억4750만원)의 총 보상금을 받아 지난 10년간 소득이 매년 26만달러 이상씩 증가했다.
이에 비해 지난해 평균 생산직 및 비관리직 근로자는 4만3512달러(약 4986만원)를 벌었다. 이는 지난 10년간 연간 957달러 상승에 불과했다.
평균 보상과 임금 비율은 모두 대유행 기간 동안인 지난해 높아졌다. CEO들의 지난해 평균 총 보수는 1년 전보다 70만달러 이상 증가했고, CEO 대 근로자 급여 비율은 2019년 264:1에서 지난해 299:1로 높아졌다.
리즈 슐러 AFL-CIO 사무총장은 기자 회견에서 “우리는 매년 같은 현상을 보고 있다”며 “이 보고서는 CEO와 근로자의 임금 격차가 여전히 미국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 경제의 불평등과 불균형이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CEO는 패이콤(PAYC)의 차드 리치선으로, 그는 2억달러 이상의 급여를 받았고 이후 주식도 보상으로 받게 된다.
이 밖에도 제너럴일렉트릭(GE), 리제너론제약, 힐튼, T모바일, 나이키, 마이크로소프트(MS), 넷플릭스 등이 CEO 급여에서 상위를 차지했다.
CEO와 근로자 사이의 급여 편차가 가장 큰 기업은 앱티브로, 지난해 CEO 대 근로자 급여 비율은 5294:1이었다. 케빈 클라크 CEO는 3100만달러 이상을 챙겼지만, 평균 직원 급여는 5906달러였다.
이 외에도 더 갭, 페이콤, 치포틀, 힐튼, 나이키, 코카콜라 등의 CEO 대 근로자 급여 비율 격차가 컸다.
한편 산업 부문에서는 아마존 등 소매업체를 포함한 소비자 재량재 제조사들이 평균 741:1의 CEO 대 근로자 급여 비율을 나타내 불균형이 가장 컸다.
슐러 사무총장은 “우리가 코로나19 전염병을 극복해가고 있는 유일한 이유는 근로자들이 나섰기 때문”이라며 “많은 기업 리더들은 근로자들이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며 영웅이라고 치켜세우지만, 말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CEO와 근로자 임금의 격차 확대는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여파로 인한 지난 1년간의 경제 혼란과 회복 중인 경제 상황 속에서 나타난 것이다.
지난달 미국 경제는 85만개의 일자리를 추가했다. 이는 예상치를 웃도는 수치로 일자리 증가세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