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월 일자리 수가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과열 양상을 보이던 미국 노동시장의 둔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2일(현지시간) 3월 민간 기업들의 구인 건수가 959만개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1년 4윌 이후 최저 수준이며,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977만5000개)를 밑돈다.
지난해 12월 이후 미국의 일자리 수는 160만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종에서 11만2000개의 일자리가 줄었다. 이는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타격을 입은 주택 시장의 일자리 감소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숙박 및 음식 서비스업에선 6만3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의료와 사회 지원 부문에서도 4만2000개의 일자리가 줄었다.
일자리가 꾸준히 감소하고 해고가 증가하면서 자발적으로 직장을 그만두는 사람의 숫자도 줄었다. 자발적 퇴직 건수는 지난 2월 398만건에서 3월 385만건으로 감소했는데, 이는 2021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노동 시장 신뢰도의 척도로 간주되는 이직률은 지난 2월 2.6%에서 3월 2.5%로 감소했다. 이는 이직이 절정에 달했던 2021년 말과 2022년 초의 2.9~3.0% 범위보다는 낮아진 수치다.
이렇게 노동 시장이 둔화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아직 견고함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마이클 페롤리 뉴욕 JP모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구인과 이직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해고율도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세 가지 수치는 노동 시장이 식어가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페롤리는 “노동 시장 유연성의 징후가 내일 연방준비제도(연준) 회의의 판도를 바꾸지는 않겠지만, 누적된 정책 긴축이 기업의 노동 수요에 원하는 효과를 내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