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의 항공 운항이 사실상 마비됐다.
미국 항공사들이 9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2700편 이상의 항공편을 취소했으며, 이는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연방항공청(FAA) 인력 부족이 전국 공항으로 확산된 결과다.
션 더피(Sean Duffy) 미국 교통부 장관은 “셧다운이 추수감사절 연휴까지 이어질 경우 미국의 항공 운항은 한 줄기 물줄기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대규모 항공 혼란을 경고했다.
FAA는 이미 지난주부터 40여 개 주요 공항의 항공 운항을 감축하고 있다. 지난 8일 기준 운항 축소율은 4%였으며, 오는 11월 14일까지 10%로 확대될 예정이다. 그 결과 9일 하루 동안 항공편 지연이 1만 건을 넘었고, 금요일에는 1000편, 토요일에는 1500편의 결항이 추가로 발생했다.
특히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공항은 이날 결항이 가장 많았으며, 시카고 오헤어 공항은 겨울 폭풍 예보로 추가 지연이 이어졌다. 뉴욕의 라과디아(LaGuardia)와 뉴어크(Newark) 공항은 관제사 부족으로 평균 출발 지연 시간이 75분에 달했다.
더피 장관은 “관제사들이 한 달 가까이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출근을 포기하는 인력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추세가 계속되면 추수감사절에는 수천 건의 결항과 대규모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가 군 소속 관제사를 지원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민간 시스템에 투입할 자격이 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미 항공사 협회(Airlines for America)에 따르면, 셧다운 이후 관제 인력 부족으로 인한 항공 지연 누적 시간은 하루 3000시간을 넘어섰으며, 10월 1일부터 11월 7일까지 약 400만 명의 승객이 운항 차질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더피 장관은 “이번 조치는 정치적 의도가 아니라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관제 인력이 충분히 확보되고 급여가 정상화될 때까지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