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차량 절도가 4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각)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도난 방지 대책을 강화한 결과, 미국 내 차량 절도가 크게 줄었다고 보도했다.
국립보험범죄국(NICB)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미국 전역의 차량 절도 건수는 85만 708건으로, 전년 대비 16.6%나 줄었다. 이는 2023년 기록적인 102만 대와 비교하면 확연한 감소세다.
현대차와 기아는 2021년과 2023년에 이모빌라이저(시동 잠금장치) 부재로 인해 도난 차량 상위 목록을 차지하며 소셜 미디어에서 ‘기아 보이즈’라는 신조어를 낳는 등 골칫거리였다. ‘기아 보이즈’는 현대·기아차를 쉽게 훔치는 방법을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며 바이럴 현상을 일으켰던 도난 집단을 일컫는다.
NICB 자료 분석 결과, 지난해 가장 많이 도난당한 상위 5개 모델에 현대차와 기아차가 포함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차량의 절도 건수는 37.5%나 감소했다.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은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특정 보급형 모델을 대상으로 무료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점화 실린더 보호 장치 제공, 관련 비용 보상 프로그램 시행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또한 “취약 차량 68%가 이미 도난 방지 업데이트를 마쳤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