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일본 히로시마에 약 14조 원을 들여 차세대 HBM(Hight Bandwidth Memory) 공장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 증가와 메모리 칩 고성능화 흐름 속에서 공급망 다변화 및 안정적 생산 기반 구축을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마이크론은 히로시마 공장에 최신 HBM 제조 설비를 도입해, 고대역폭 메모리 수요가 많은 AI, 데이터센터, 고성능 그래픽 카드 등 시장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 공장이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공 시 연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공장은 단순히 생산 기지 확충을 넘어, 미·일 양국 간 반도체 협력 강화,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분산, 그리고 기술 경쟁력 확보라는 다층적 의미를 지닌다. 특히 미국 중심의 반도체 강국 전략과 일본 정부의 반도체 산업 재건 정책이 맞물리면서, 두 나라 간 산업 협력의 상징적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도 이번 투자에 자국의 경제 회복과 첨단 산업 육성이라는 측면에서 환영의 뜻을 보였다. 히로시마 현지에서는 공장 설립이 지역 경제 활성화, 고급 일자리 창출, 산업 생태계 기반 확충 등 긍정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공장 건설 소식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과 메모리 가격, 공급망 안정성 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 칩 수요 폭증과 고성능 연산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HBM 공급 확대는 GPU·AI 서버 시장의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