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에 보조금 66억 달러(약 8조9000억 원)와 50억 달러(약 6조8000억 원) 규모의 저리 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7일(현지시간) TSMC에 총 116억 달러(약 15조7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보조금 66억 달러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첨단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는 데 투입된다.
이에 따라 TSMC는 당초 250억 달러였던 대미 투자 규모를 650억 달러(약 88조1000억 원)로 확대하고, 2030년까지 애리조나에 세 번째 반도체 공장을 추가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미 상무부는 65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액은 미국이 지금까지 받아 온 외국인 직접 투자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반도체는 미국이 발명한 것”이라며”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전 세계 40%를 차지하던 미국의 반도체 생산량은 10%까지 감소했고 최첨단 반도체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는 미국을 경제적·안보적으로 심각한 취약성에 노출하는 일”이라며 “TSMC가 짓는 시설들은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반도체를 생산하며 2030년까지 세계 최첨단 반도체의 20%를 생산할 수 있는 궤도에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TSMC의 세 번째 공장이 2만5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TSMC의 애리조나 공장 3곳은 5G와 6G 스마트폰과 자율주행차, AI 데이터센터 서버에 쓰일 수천만 개의 최첨단 반도체를 제조할 예정이라고 미 상무부는 강조했다.
상무부는 TSMC가 애리조나 공장을 통해 애플과 엔비디아, AMD, 퀄컴 등과 같은 주요 고객사들에 대한 최첨단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고 공급망 우려를 완화하며, 고객사들이 지속적인 디지털 전환 시대에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상무부는 자국 업체인 인텔에 대해 85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과 최대 110억 달러의 저리 대출을 발표한 바 있다. TSMC가 받게 될 보조금의 약 3배다.
TSMC는 별도의 성명을 내고 애리조나 공장이 물 재활용률 9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미 상무부가 이르면 다음 주 삼성전자에 대한 지원금 규모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지난달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가 추가 투자 계획과 함께 60억 달러(약 8조1000억원) 이상의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