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이 2026년 새해를 맞아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1월 한 달간 발표된 감원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많았고, 신규 채용은 사실상 멈춘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CNBC는 5일(현지시간) 고용정보업체 Challenger, Gray & Christmas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기업들이 1월에만 총 10만8435명의 감원을 계획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8%, 전월 대비 205% 증가한 수치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1월 이후 최고치다.
반면 같은 기간 기업들이 발표한 신규 채용 계획은 5306명에 불과했다. 이 역시 2009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감원과 채용의 격차가 극단적으로 벌어졌다는 평가다.
챌린저의 앤디 챌린저 최고매출책임자(CRO)는 “통상 1분기에는 감원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 1월 수치는 이례적으로 높다”며 “대부분의 감원 계획이 지난해 말에 이미 설정됐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올해 경기를 상당히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실제 최근 Amazon, UPS, Dow 등 미국 주요 대기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인력 감축을 발표하며 고용 시장에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챌린저의 통계는 공식 정부 고용 지표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미 노동부에 제출된 근로자 조정 및 재교육 통지법(WARN Act) 관련 자료를 보면, 100곳이 넘는 기업이 대규모 감원에 대한 사전 통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 지표도 흔들리고 있다. 1월 마지막 주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3만1000건으로, 지난해 12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CNBC는 이 수치가 전국을 강타한 혹독한 겨울 폭풍의 영향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감원 급증과 채용 위축이 동시에 나타난 점에 주목하며, 미국 기업들이 올해 경기와 실적 전망을 상당히 보수적으로 보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