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서민들이 체감하는 현실은 정반대라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견조한 거시 지표를 유지하고 있으나 실업률 상승과 임금 상승 둔화, 생활비 부담이 겹치며 다수의 가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3.8% 증가했다. 23일 발표 예정인 3분기 GDP 역시 양호한 성장세가 예상되며, 연간 성장률은 약 1.8% 수준으로 전망된다. 관세 갈등과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 속에서도 경기침체는 피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고용 시장은 악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11월 실업률은 4.6%로, 약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흑인 실업률은 8.3%까지 치솟아 고용 불안이 특정 계층에 집중되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임금 상승 속도는 둔화된 반면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실질 소득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할부금 연체와 같은 금융 스트레스 신호도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러한 ‘체감 불황’의 배경으로 인공지능(AI) 중심의 성장 구조를 지목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관련 주식이 증시를 견인했지만, 그 혜택은 주식 보유 비중이 높은 고소득층에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의 시각도 엇갈린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인터뷰에서 “불확실성 속에서도 경제가 비교적 잘 버텼다”고 평가했다. 반면 일부 연구자들은 실업률 상승이 다른 계층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연설에서 “물가는 내려가고 임금은 오르고 있다”며 경제 회복을 강조했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는 주거비·의료비·보육비 부담이 여전히 가장 큰 고민으로 꼽히며 정부 인식과 민심 사이의 괴리가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내년 초 감세 정책과 기준금리 인하가 소비를 자극할 수 있다고 보면서도, 고용 시장이 추가로 악화될 경우 긍정적 전망은 쉽게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