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원유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4월 미국 원유 수출이 하루 약 520만 배럴로, 전월 대비 30% 이상 급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증가의 배경에는 이란과의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 공급이 흔들리면서,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산 원유 확보에 나선 영향이 크다.
특히 아시아향 수출은 82% 급증해 하루 25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사실상 ‘대체 공급자’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동발 공급 공백을 빠르게 메우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으로 향하는 빈 유조선 수도 급증했다. 현재 60척 이상이 대기 중으로, 전쟁 이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부작용도 우려된다. 수출이 늘어날수록 미국 내 공급이 줄어들면서 휘발유 가격 상승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산 유가는 전쟁 여파로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수출 제한 필요성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정부의 전략비축유 방출 정책이 오히려 해외 수요를 자극하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이번 사태는 중동 리스크가 단순한 지역 문제가 아닌, 글로벌 에너지 공급 구조 자체를 바꾸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