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조금 중단으로 미국의소리(VOA)와 자유아시아방송(RFA) 등 미국의 대외 국제 방송 운영이 중단 위기에 처하자 중국 곳곳에서 환영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7일 사설에서 “자유의 횃불이라고 불렸던 VOA는 정부에 의해 헌신짝처럼 버려졌다”고 조롱했다.
환구시보는 VOA가 그간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인권침해 문제, 남중국해 분쟁, 대만 및 홍콩 인사들의 투쟁을 보도하며 반(反) 중국 정서를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대한 거의 모든 악의적인 거짓말에 VOA의 지문이 묻어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정보화 시대에 일부 전통적 서구 미디어가 보유하고 있던 정보 독점이 산산조각 나고 있다”며 “VOA가 퍼뜨리는 악마 내러티브는 시대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미국 국제방송처(USAGM)의 기능을 사실상 중단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USAGM는 VOA를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RFA 같은 국제 방송 매체에 자금을 지원하기도 한다. 이들은 여러 언어를 지원하며 검열, 선전 등 정부의 통제로 자유 언론이 없는 국가에 뉴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중국의 저명한 인사들과 중국 누리꾼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환호했다.
환구시보 전 편집장이자 민족주의 논평가 후시진은 웨이보를 통해 “VOA가 마비됐다. 중국에 악을 품은 RFA도 마찬가지다”라며 “얼마나 기쁜 일인가!”라고 환호했다. 그는 “미국의 반중국 이데올로기 거점이 내부로부터 무너진 것을 보고 중국 인민들이 더할 나위 없이 기뻐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국가건설자’를 의미하는 ‘촨지앙궈(川建国)’라고 부르며 감사를 표했다. 촨지앙궈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망쳐 오히려 중국에 도움이 된다는 뜻이 담긴 별명이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에 “촨지앙궈 동지와 일론 머스크 동지, 조심하고 안전하게 지내라”는 글을 올렸다. 다른 누리꾼은 “이 소식은 한 시대의 종말의 의미한다”고 기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