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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북대서양서 정면 충돌 직전

러 유조선 나포에 “해적 행위” 반발…베네수엘라 놓고 군사 긴장 고조

앨라배마 타임즈 | Alabama Korea Times by 앨라배마 타임즈 | Alabama Korea Times
1월 7, 2026
in 미국/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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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북대서양서 정면 충돌 직전

베네수엘라 제재를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가 북대서양 한복판에서 정면으로 충돌할 위험한 국면에 접어들었다.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 국적 유조선을 나포하자, 러시아는 이를 “명백한 해적 행위”로 규정하며 군사적 대응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미국 유럽사령부는 7일(현지시간) 미 해안경비대와 군 자산, 영국 공군·해군이 참여한 합동 작전을 통해 아이슬란드와 스코틀랜드 사이 국제 해역에서 러시아 국적 유조선 ‘마리네라’호를 나포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측은 해당 선박이 베네수엘라 제재를 위반한 불법 석유 거래에 연루됐다고 밝혔다.

이 유조선은 ‘벨라-1’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12월 카리브해에서 미 해안경비대의 정선 명령을 거부한 뒤 대서양으로 도주했다. 이후 2주 넘게 북대서양에서 추격전이 이어졌고, 선박은 도주 과정에서 러시아 정부 선박 등록부에 이름을 올리고 러시아 국기를 선체에 표시하는 등 나포 회피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즉각 강하게 반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1982년 유엔 해양법 협약에 따라 공해상에서는 항행의 자유가 보장된다”며 “미국과 영국은 러시아에 정식 등록된 선박에 무력을 사용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정치권의 반응은 더욱 격앙됐다. 알렉세이 주라블료프 러시아 국가두마 국방위원회 부의장은 “미국 함정을 어뢰로 공격하는 대응도 고려해야 한다”고 발언하며 핵무기 가능성까지 언급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베네수엘라 정책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군사작전으로 체포한 데 이어, 그의 정권을 지탱해 온 불법 석유 유통망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제는 러시아가 중국과 함께 오랫동안 베네수엘라를 지원해 왔다는 점이다. 두 국가는 국제 제재를 피해 ‘그림자 선단’을 통해 베네수엘라 석유를 거래해 왔고, 특히 러시아는 제재 대상 유조선을 러시아 선적으로 재등록해 사실상 국가 차원의 보호막을 제공해 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우려와 기대가 엇갈린다. 일부 의원들은 이번 유조선 나포가 러시아와의 무력 충돌로 번질 가능성을 경계하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 흐름을 차단할 압박 수단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베네수엘라 제재에서 시작된 이번 해상 충돌이 미·러 간 또 다른 군사적 대치로 확산될지, 아니면 외교적 협상의 카드로 작용할지 국제사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앨라배마 타임즈 | Alabama Korea Times

앨라배마 타임즈 | Alabama Korea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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