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바마주 모빌시가 항만 중심의 워터프런트를 시민과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상업·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대규모 재개발 구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AL.com의 보도에 따르면, 스피로 체리오고티스 모빌 시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미 공공 투자는 충분히 이뤄졌다”며 “이제는 식당, 상점, 바(Bar) 등 민간 투자가 본격적으로 유입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모빌 강을 따라 늘어선 항만과 조선소, 컨테이너 선박 풍경을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모빌 워터프런트는 지난 수십 년간 항만 물류를 중심으로 성장해왔지만, 최근에는 컨벤션센터, 크루즈 터미널, 박물관, 암트랙 열차 운행 재개, 리버사이드 파크 정비 등 도시 공공공간으로의 기능도 확대돼 왔다. 체리오고티스 시장은 이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머물고 소비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핵심 과제는 워터 스트리트(Water Street) 재구성이다. 현재 4차선으로 운영 중인 이 도로는 보행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시는 도로 차로 축소와 교차로 재설계를 포함한 교통 안정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를 위해 약 83만 달러 규모의 교통·도시설계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체리오고티스 시장은 “호텔에서 아침에 산책을 나왔다가 대형 트럭을 피해 목숨 걸고 길을 건너야 하는 상황은 바뀌어야 한다”며 “보행 친화적인 워터 스트리트는 도시의 미래를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구상은 컨벤션센터 인근에 추진 중인 ‘리버 워크 플라자(River Walk Plaza)’ 개발과도 맞물린다. 해당 프로젝트는 고급 호텔, 콘도, 오피스, 식음료·엔터테인먼트 시설을 포함한 복합 개발로, 워터 스트리트 개선이 선행 조건으로 거론되고 있다.
모빌시는 내년 중 워터프런트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크루즈 터미널 남쪽 지역을 중심으로 음식·엔터테인먼트 시설 유치, 저활용 부지 재개발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일부 해안가 기업 부지의 활용 방식도 재검토 대상에 포함된다.
또한 앨라바마 교통국이 추진 중인 35억 달러 규모의 I-10 모빌 브리지·베이웨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기존 워터 스트리트와 연결된 고가 진입로가 철거돼 추가 개발 여지도 커질 전망이다.
체리오고티스 시장은 “모빌은 항구 도시를 넘어 ‘물 위에 사는 도시’가 돼야 한다”며 “워터프런트 접근성 개선은 인구 유입과 도시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