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조제 모리뉴 감독의 연막이었을까. 햄스트링 부상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전 결장이 유력해보였던 손흥민이 원정길에 동행, 출전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토트넘은 5일 오전 0시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유와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를 치른다.
맨유와의 경기를 앞둔 토트넘의 최근 기세는 좋다. 에버턴과의 EPL 개막전에서 0-1로 패한 토트넘은 이후 열린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예선, 리그컵에서 6경기 연속 무패(5승1무)를 기록 중이다.
좋은 분위기 속 낭보도 전해졌다. 지난달 27일 뉴캐슬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던 손흥민이 맨유 원정에 동행했다는 소식이다.
당초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은 10월 A매치 이후에 팀에 복귀할 것”이라며 손흥민이 2~3주 회복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리뉴 감독의 말대로 손흥민은 뉴캐슬전 이후 열린 첼시와의 리그컵 16강전, 마카비 하이파(이스라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에 모두 결장했다.
그러나 손흥민의 부상 정도가 우려했던 만큼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모리뉴 감독은 맨유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안 뛴다고 말했다가 출전하거나, 또 뛴다고 말했다가 못 뛰는 일이 발생하길 원하지 않는다”면서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일단 기다려보자”며 손흥민의 출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리고 손흥민이 맨유 원정길에 동행한 사진이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출전까지 예상되고 있다.
물론 원정에 동행한 것이 출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부상자 속출로 고전했던 모리뉴 감독과 토트넘의 상황을 떠올릴 때 전혀 뛸 수 없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해석된다. 선발은 아닐지 언정 ‘히든 카드’ 가능성은 있다는 의미다.
손흥민은 사우스햄튼과의 리그 2라운드에서 홀로 4골을 넣는 등 초반에만 5골2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친 만큼 중요한 승부처에서 투입될 여지가 있다. 시즌 개막 후 405분을 쉼 없이 뛰었던 손흥민은 약 1주일 동안 쉬면서 체력을 비축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토트넘 지휘봉을 잡고 치른 전 소속팀 맨유와의 2차례 경기에서 1무1패로 승리가 없는 모리뉴 감독에게 손흥민은 분명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