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측근으로 알려진 민간 우주비행사 출신 억만장자 기업가 재러드 아이작먼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 국장에 공식 취임하게 됐다.
1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상원은 17일(현지시간) 아이작먼의 NASA 국장 인준안을 찬성 67표, 반대 30표로 가결했다. NASA 67년 역사상 민간 우주비행사 출신 인사가 국장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작먼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인물로, 민간 주도의 우주 개발 확대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우주 정책 기조를 상징하는 인사로 평가된다.
그는 지난 3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중국보다 먼저 미국이 달에 복귀해야 한다”며 “우리가 뒤처진다면 다시는 따라잡지 못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작먼은 중국이 2030년 유인 달 탐사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미국이 이를 앞질러 ‘달 재정복’을 완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이작먼은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온라인 결제 기업 ‘시프트4’를 창업해 성공을 거둔 자수성가형 억만장자다. 두 차례 민간 우주비행을 경험했으며, 2024년에는 민간인 최초로 우주 유영에 성공해 주목받았다.
그는 NASA의 관료주의를 줄이고 민간 부문의 효율성을 도입하겠다는 구상을 내세우며, 트럼프 행정부의 우주 경쟁 전략을 실행할 적임자로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해충돌 논란도 적지 않다. 아이작먼 개인은 스페이스X와 약 5000만 달러 규모의 ‘폴라리스 프로그램’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그가 창업한 시프트4 역시 스페이스X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NASA 국장은 스페이스X와 체결된 대형 계약을 감독하는 위치에 있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 아이작먼을 NASA 국장으로 지명했다가 머스크와의 갈등이 불거지며 한 차례 지명을 철회했으나, 이후 관계가 회복되면서 지난 11월 다시 지명했다.
그동안 NASA 임시 국장을 맡아왔던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은 인준안 통과 직후 “중국보다 앞서 달로 돌아가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아이작먼이 NASA를 성공적으로 이끌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