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와골절 수술을 받고 특별 제작한 마스크를 착용한 손흥민(토트넘)이 간절함을 이야기 하며 커리어 3번째 월드컵에 출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손흥민은 “축구 선수는 항상 위험을 안고서 경기에 임한다”면서 “그것을 통해 팬들에게 희망을 준다면 충분히 리스크를 감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16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진행된 축구대표팀의 3일차 훈련에 합류해 담금질에 나섰다. 이날 새벽 카타르 땅을 밟은 그는 도착과 동시에 바로 팀 훈련을 함께 했다.
수술을 받아 부기가 남아있었으나 손흥민은 마스크를 쓰고 훈련에 나서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출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손흥민은 ‘7번’이 새겨진 검정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흡사 ‘조로 마스크’와 비슷하게 코와 얼굴 위쪽을 덮는 형태의 마스크였다. 손흥민은 마스크가 다소 어색한 듯 수시로 얼굴 부위를 매만지는 모습도 있었다.
첫 훈련을 마친 손흥민은 “(도하에)오기 전부터 소속팀에서 (마스크를 쓰고)훈련을 해왔다. 크게 다른 느낌 없이 훈련을 소화했다. 조금 덥다보니 땀이 많이 났지만 (마스크는)생각보다 편안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부상을 당한 손흥민은 4일 수술대에 올랐다. 월드컵까지 너무 촉박했기에, 일부에서는 손흥민이 조별리그 1차전인 우루과이전(24일)에 출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손흥민은 출전 가능한 시점에 대한 질문에 “의사가 아니라 정확히 말씀 드리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답해드릴 수 있는 것은 축구 선수는 항상 다칠 수 있는 상황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리스크를 감수하고 이 자리에 왔다. 지금 모든 경기를 다 뛰겠다고 말하는 것보다는 매일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다행히 손흥민은 빠르게 회복 중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아직 공을 헤딩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뛰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라며 “카타르 오기 전에 소속팀에서 훈련했는데 거기서 스프린트까지 진행했다. 큰 문제 없었다. 뛰는데 지장 없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이 착용할 특별 제작 마스크에도 관심이 쏠린다. 손흥민의 마스크는 토트넘 구단에서 특별 제작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몇 개를 가져왔는지는)비밀”이라고 웃은 뒤 “카본 재질로 제작돼 가볍고 단단하다. 어느 정도 충격을 보호해줄 수 있는 재질이다. 생각보다 가벼워서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충분히 여유분이 있다. 부러질 리가 없다. 만약 부러지게 된다면 내 얼굴이 어떻게 될 것이다. 부러지지 않길 바란다. 여유분은 충분히 있으나 번갈아 가면서 가장 편한 것을 보고 선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수술을 마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1%의 가능성만 있다면 나아가겠다”는 말로 월드컵 출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지금도 그 마음은 마찬가지”라며 “1%보다 낮은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분명히 그것만 보고 달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손흥민이 가세한 ‘벤투호’는 조별리그 H조에서 우루과이(24일), 가나(28일), 포르투갈(12월3일)과 차례로 만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