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를 한 달여 앞둔 3일 대선 후보들의 첫 4자 토론이 생중계된다.
특히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대장동 특혜 의혹과 배우자 의혹으로 대선 판이 이미 ‘네거티브 전쟁터’가 된 만큼, 이번 토론에서도 각종 의혹들에 대한 문제 제기가 난무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야권 단일화 가능성’을 놓고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신경전도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일 새벽 노동 행보를 걷고 있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의 ‘한방’도 주목된다.
이들은 이날 오후 6시25분부터 오후 8시까지 95분간 자유토론을 포함해 부동산과 외교·안보, 일자리·성장 등의 주제를 놓고 격돌한다.
이 후보는 지금까지 쌓아온 ‘정책 역량’을 강조하면서 ‘유능한 대통령’을 부각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우상호 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전날 “이 토론회를 통해서 누가 더 일을 잘할 후보인지, 누가 더 잘 정책적으로 준비된 후보인지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또 다른 후보들의 검증 예고에 대해서도 “대장동 의혹에 매달릴수록 윤 후보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선제 차단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윤 후보가 양자토론에서 ‘자료 반입’을 요구하면서까지 이 후보를 향해 검증의 칼날을 세우고 있는 만큼 이날 토론에서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된 윤 후보의 수위높은 공격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후보는 대장동 의혹 뿐만 아니라 이 후보의 불법 변호사비 대납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의전 논란 등 지금까지 나왔던 모든 의혹들을 이용, 강공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윤 후보는 부동산 정책과 외교안보 분야 군사 해결책 등 정책 분야에 대해서도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토론회 전략에 대해서 “정책 대결이 될 수 있도록 하고 대장동이나 성남FC 후원금 의혹, 불법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에 대해 국민이 생각할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활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양자 토론에을 반대하며 농성하기도 했던 안 후보와 심 후보도 이번 토론으로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 벼르고 있다.
10%대 지지율을 얻으며 2강 1중 체제를 만드는 데 성공한 안 후보의 토론회 활용법도 주목된다. 특히 윤 후보 또는 이 후보를 집중 공격할지, 양비론을 펼칠지도 관전 포인트다.
안 후보는 양강 후보에 비해 자신의 전문성과 청렴성을 강조하면서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관련된 송곳 질문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쇄신을 다짐하고 연일 시민과 노동자를 찾는 새벽 행보를 보이는 심 후보가 존재감을 드러낼지도 주목된다.
심 후보는 국민들에게 TV토론에서의 1분을 빌려준다는 ‘심상정의 1분’ 캠페인을 시작한 만큼 이날 토론장에서 국민들이 대신 다른 후보에게 묻는 한 마디와 국민들의 생각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심 후보는 지난 2017년 대선 토론 때 성소수자를 위해 추가 발언 1분을 쓰며 화재가 된 바 있다.
지난 경기도 국감에서 이 후보를 향해 대장동 의혹 관련 날 선 질문을 했었던 심 후보 측도 비호감 대선은 거부하면서도 ‘검증해야 할 부분은 분명히 따져 묻는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