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2021 메이저리그(MLB) 경기에서 7이닝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팀의 8-0 승리를 견인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보스턴을 상대로 4번째 경기 만에 처음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앞선 보스턴전 3경기에서는 2패 평균자책점 4.24로 부진했다.
특히 토론토 이적 후 처음으로 보스턴을 상대했던 지난 4월 21일 경기에서도 류현진은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당시 류현진은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타순이 한 바퀴 돈 4회에 홈런 1개를 포함, 안타 5개를 허용하면서 4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러나 올 시즌 2번째 등판한 보스턴전에서 류현진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팀 OPS 1위(0.772), 팀 타율 3위(0.264)를 기록하는 등 강력한 타선을 자랑하는 보스턴을 상대로 다양한 구종과 영리한 공 배합을 앞세워 압도했다.
또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1점도 내주지 않았다. 류현진은 4월 21일 경기처럼 4회에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알렉스 버두고에게 2루타를 허용하고, J.D. 마르티네스에게 실책성 내야 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류현진은 침착하게 위기를 탈출했다. 라파엘 데버스, 크리스티안 바스케스를 상대로 커브를 승부구로 던져 각각 유격수 뜬공,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6회에는 선두타자 키케 에르난데스가 야수 실책으로 출루, 다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후속 타자인 버두고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마르티네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잰더 보가츠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위기를 차분하게 넘기면서 무실점을 기록, 보스턴전 첫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는 류현진에게 뜻 깊다. 앞서 보스턴을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류현진은 이날 호투와 함께 기록한 승리로 보스턴전에 대한 나쁜 기억을 지울 수 있게 됐다.
또한 보스턴과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순위 경쟁을 펼치는 토론토 입장에서도 반갑다. 팀의 에이스가 라이벌팀을 상대로 승리를 챙겨 토론토는 앞으로 보스턴과의 순위 경쟁과 맞대결에서 자신감을 얻게 됐다. 3연승을 달린 토론토(23승17패)는 지구 선두 보스턴(25승18패)을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