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크리스찬 디올, 셀린느, 티파니앤코 등 수많은 명품 브랜드를 거느린 베르나르 아르노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 회장(74)이 2110억 달러(약 278조원)의 순자산을 보유하며 ‘2023 포브스 선정 억만장자’ 1위를 차지했다.
4일(현지시간) 포브스가 발표한 전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루이비통과 디올, 티파니를 포함한 굵직한 수십개의 명품 브랜드를 가진 LVMH 그룹의 아르노 회장은 지난해 매출액과 이익, 주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전 세계 부호 1위에 올랐다.
명품 제국의 수장인 아르노 회장은 지난달 21일 장녀인 델핀 아르노 크리스챤 디올 CEO와 둘째 아들 알렉상드로 아르노 티파니 부사장, 그룹 내 2인자인 피아트로 베카리 루이비통 회장과 한국을 방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아르노 회장의 순자산은 지난 12개월 동안 무려 530억 달러(약 70조원)나 증가, 전년도 1위를 차지했던 테슬라와 트위터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까지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는 순자산이 전년 대비 390억 달러(약 50조원) 규모 감소한 1800억 달러(약 237조원)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트위터를 440억 달러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머스크는 약 230억 달러 규모의 테슬라 지분을 처분했다.
또 트위터 인수 발표 이후 현재까지 테슬라 주가가 50% 가량 급락해 머스크의 자산 가치도 크게 줄었다고 포브스는 분석했다.
이처럼 머스크의 자산이 줄긴 했지만, 스페이스X의 자산 가치가 작년 1270억 달러에서 현재는 1400억 달러 수준까지 오른 것이 다행인 점이라고 포브스는 짚었다.
◇ 일론 머스크-제프 베이조스-래이 앨리슨-워렌 버핏 뒤이어
아르노, 머스크에 이어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이조스가 1140억 달러의 순자산으로 3위를 차지했다.
그는 아마존의 주가가 무려 38%나 폭락하면서, 순자산이 570억 달러 가량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과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각각 1070억, 1060억 달러로 전 세계 부호 4, 5위에 각각 올랐다.
포브스는 전 세계적으로 총 2640명이 억만장자(순자산 1조3000억원 이상)의 반열에 들었다며, 그 중 상위 25명의 순자산은 총 2조1000억 달러(약 2754조원)로 전년 대비 2000억 달러 가량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세계 부호 상위 25명 중 3분의 2는 지난해 순자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에서는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인 무케시 암바니가 832억 달러(약 109조 7000억원)의 순자산으로 세계 부호 13위에 올라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3년 연속으로 포브스 선정 여성 부호 선두를 차지한 베탕쿠르-메이예로의 순자산은 805억 달러(약 106조 1200억원)로 추정된다. 그는 로레알 창업자의 손녀로, 랑콤과 메이블린 뉴욕 등 다양한 유명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