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주최하는 이번 연례 행사에서 ‘테이퍼링'(완화축소) 신호가 나올 가능성 때문이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에서 어떤 발언이 나올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하지만 옵션시장은 이번 잭슨홀 회의로 뉴욕증시의 변동성이 폭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큰 기대감이 없다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이 잭슨홀 회의에 집중하고 있지만 옵션 시장에서는 ‘아무 것도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로이터는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변동성 베팅 혹은 헤징 거의 없어
일반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발생할 만한 일정을 앞두고 투자자들은 자산 포트폴리오를 보호하기 위해 베팅 혹은 헤징을 걸어 둔다. 이번 잭슨홀 회의 앞고 헤징 수요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 미 대통령 선거, 조지아주 상원결선, 심지어 연준의 7월 통화정책 결정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처럼 이전에 잠재적으로 중대할 것으로 여겨졌던 이벤트에 비해서 잭슨홀 회의는 옵션시장에서 그렇게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로이터가 취재한 옵션시장의 전략가들과 취합한 정보에 따르면 오는 26~28일 잭슨홀 회의 전후로 발생할 수 있는 변동성에 대비한 베팅 혹은 헤징이 많지 않다.
◇ 너무 이르다…9월 고용성장 확인해야
이번 잭슨홀 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이유 중 한가지는 ‘타이밍’이다. 연준은 구체적 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하기 전에 경제회복을 보여주는 데이터를 좀 더 확인하기를 원한다는 점에서 다음달 FOMC에서 개괄적 테이퍼링이 나올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로이터가 최근 이코노미스트 상대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65%가 9월 연준이 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9월 고용 보고서가 나오면 고용회복의 정도에 대해 더 확신할 것 같다고 말했다.
9월 신학기가 되야 학교들이 다시 문을 열고 추가 실업수당이 만료돼 고용시장으로 복귀를 촉진할 동인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브레이너드 이사는 설명했다. 9월 고용보고서가 공개되고 나서 예정된 첫 FOMC는 11월이다.
단기적으로도 잭슨홀 회의에서 연준 의장 연설에 따른 시장 변동성은 크지 않았다. 로이터분석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잭슨홀 회의에서 연준 의장의 연설이 있는 날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의 등락폭은 평균 0.6%포인트(p) 수준이었다.
금융분석업체 오래츠에 따르면 S&P500의 옵션시장은 파월 의장 연설이 예정된 날의 일일 변동폭을 1% 정도로 보고 있다. 월라흐베스캐피털의 일리야 페이진 전략가는 “잭슨홀에서 나올 것은 많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위험회피 피로감 누적
잭슨홀 회의를 일주일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헤징에 돈을 쓰기를 주저하는 것은 올해 증시의 강력한 저가매수도 또 다른 한가지 이유로 꼽힌다. 올해 뉴욕 증시에서는 급락해도 그 다음날이면 저가 매수에 반등하는 경우가 많았다.
금융정보업체 CFRA에 따르면 뉴욕증시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는 지난 276거래일 동안 단 한번도 5% 이상 떨어지지 않았다. 이 같은 경우는 2018년 이후 최장이다.
노던트러스트캐피털마켓의 존 체리 글로벌 옵션대표는 “분명한 헤징의 보상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잭슨홀 회의에서 파월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헤징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S&P500지수가 5% 이상의 후퇴 없는 기간이 길었던 지난 2015년 8월과 2018년 2월은 변동성이 급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