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체조 국가대표인 이반 쿨리악이 자국의 전쟁을 지지한다는 표시를 유니폼에 부착하고 국제대회에 참가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AFP통신은 7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체조 선수인 쿨리악이 지난 5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기계체조 월드컵 남자 평행봉 시상식에 ‘Z’ 표시를 유니폼 가슴에 부착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쿨리악이 부착한 ‘Z’ 표시는 최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탱크, 차량 등에 부착된 표시와 같은 마크다. 이번 전쟁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체조연맹(FIG)은 윤리위원회를 통해 이번 사건을 조사, 징계를 내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쿨리악이 남자 평행봉 우승을 우크라이나의 일리야 코브툰과 함께 시상식에 올랐기에 파문은 더 컸다. 침공한 국가의 쿨리악이 침략 당한 나라의 선수 옆에서 전쟁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보낸 꼴이다.
이를 지켜 본 우크라이나 출신의 체조선수 올렉 베르냐예프는 자신의 SNS에 “이제 러시아 선수들은 ‘스포츠와 정치를 분리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FIG는 이번주부터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적 선수들의 국제 대회 출전을 금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