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라트비아에서 극심한 성비 불균형을 배경으로 집안일을 도와줄 ‘1시간 남편 대여’ 서비스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외신 더선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최근 라트비아 여성들 사이에서 단기간 집안 수리와 가사 업무를 맡길 수 있는 ‘임시 남편 고용 서비스’의 이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라트비아는 여성 인구가 남성보다 15.5% 더 많은 국가로, 이는 유럽연합(EU) 평균의 3배가 넘는 수치다. 성비 격차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더욱 심해져 65세 이상에서는 남성 대비 여성 비율이 2배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남성의 높은 흡연율(31%), 과체중 및 비만 비율 증가, 생활 습관 문제 등이 기대수명을 크게 낮추는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남성 인구가 부족해지면서 집안 문제를 해결해줄 남성을 단기로 고용하는 ‘1시간 남편’ 서비스가 자연스럽게 증가했다. 고객들은 소액의 비용만으로 근육질의 수리공을 불러 누수 수리, TV 설치, 가구 조립 등 다양한 작업을 맡길 수 있다. 긴 데이트 과정이나 관계 형성 없이 실용적인 도움을 직접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인기의 핵심으로 꼽힌다.
라트비아 전역에서 운영 중인 관련 업체는 전기 배선부터 무거운 물건 운반까지 “황금 손(hands of gold)”을 가진 전문가를 보내 모든 업무를 처리해 준다고 홍보한다.
이 서비스가 화제가 된 계기 중 하나는 2022년 세 자녀를 둔 라트비아 출신 어머니 로라 영이 ‘렌트 마이 핸디 허즈번드(Rent My Handy Husband)’라는 플랫폼을 운영하기 시작한 사건이다. 그는 남편 제임스(42)를 다양한 고객의 집안일 및 수리 작업에 투입해 수익을 올렸다.
제임스는 DIY, 페인팅, 타일링, 카펫 시공 등 대부분의 작업을 직접 수행하며 시간당 44달러(약 6만 원), 하루 약 280달러(약 41만 원)를 받고 있다. 그는 “예약이 너무 많아 일부는 거절해야 할 정도로 사업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성비 불균형이 심화되는 라트비아에서 이러한 형태의 서비스는 앞으로도 꾸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