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잔 전 RBI 총재는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긴축과정을 천천히 진행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고령화, 자동화, 세계화처럼 장기적으로 저물가를 유발하는 동력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와 비교해 “지금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라는 큰 차이점이 있다”며 “특히 막대한 규모의 재정지출이 있다”고 라잔 현 시카고대학 경제학 교수는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준이 이러한 새로운 동력을 완전히 처리하지 않는다면 뒤처질 수 있다(behind the curve)고 우려한다”고 밝혔다.
라잔 교수는 이어 “그러면 나중에 더 강력한 긴축이 필연적으로 동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준이 너무 느리게 긴축하는 바람에 이를 만회하기 위해 갑자기 불안할 정도로 속도를 높여 급격하게 유동성을 회수할 수 있다는 얘기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RBI 총재를 지낸 라잔은 재임 당시 세계적 중앙은행의 신뢰 위기 속에서 인도의 인플레이션을 잡으면서도 성장을 이끌어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 슈퍼스타급 칭송을 받은 인물이다. 2013년 당시 연준의 긴축 발작으로 신흥국 시장은 주가는 급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요동치며 한동안 후폭풍이 지속됐었다.
이와 관련 라잔 전 RBI 총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점진적 테이퍼링 속도를 계속 강조하지만, 이머징 마켓은 기다리고 두고 볼 만한 여력이 훨씬 줄어든 가운데 (연준의) 돌변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