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면 업계 3사가 올해 2분기 상반된 성적표를 받으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오뚜기·삼양식품은 상품 매출 호조세가 실적을 견인한 데 반해 농심은 경영 제반 비용 상승으로 적자를 봤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47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8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 신장한 306억원을 달성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10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 증가한 1조5317억원을 기록했다. 반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신장해 660억원을 달성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유지류·간편식 등 주요 제품 매출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며 “매출 증가 대비 판관비 비중이 전년과 비슷하게 유지되고, 원가 절감을 위한 노력이 영업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삼양식품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553억원, 영업이익 273억원이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3%, 92% 증가한 수치다.
2분기 실적은 해외사업이 견인했다. 2분기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증가한 1833억원으로, 분기 최대 수출 실적을 거뒀다.
수출국과 불닭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한 덕이 컸다. 중국, 동남아 시장 중심에서 미주, 중동, 유럽 등 아시아 이외 시장으로 급속히 확산하면서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하바네로라임불닭볶음면’ 등 현지 맞춤형 제품과 불닭소스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것이 주효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원가 상승 부담에도 영업력 강화, 환율효과 등에 힘입어 지난 분기에 이어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호실적을 거뒀다”며 “향후에도 해외시장 확대에 집중하는 한편 수익성 확보에도 힘써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반면 농심은 경영 제반 비용 상승에 울상을 지었다. 올해 2분기 4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56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 성장했다.
2분기 별도기준(해외법인 제외한 국내 실적)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되며 전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농심이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1998년 2분기 이후 24년 만이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3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줄었다. 매출액은 1조49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성장했다.
농심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 시세의 상승과 높아진 환율로 인해 원재료 구매 단가가 높아졌다”며 “유가 관련 물류비와 유틸리티 비용 등 제반 경영비용이 큰 폭으로 상승해 매출액이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