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는 11일 여수산단 내 여천NCC 3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망사고에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와 함께 수사한다고 밝혔다.
‘채석장 붕괴 사고’로 3명이 숨진 ㈜삼표산업과 ‘승강기 설치 작업 중 추락사’로 2명의 사망자를 낸 요진건설산업㈜에 이어 세 번째다.
이날 오전 9시26분쯤 전남 여수시 화치동 여수산단 내 YNCC 3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열교환기 기밀 테스트 작업을 진행 중이던 근로자 8명 중 4명이 사망하고 4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사상자 대부분은 협력업체 직원들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사고 발생 10분 만인 오전 9시36분 현장에 도착해 대원 95명(소방 80명, 경찰 5명, 유관기관 10명)과 장비 24대를 동원, 현장 확인과 수습 작업을 진행 중이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도 사고발생 직후 현장에 근로감독관을 파견, 사고경위 파악과 현장수습에 나섰다. 현장에는 ‘작업 중지’명령을 내린 상태다.
여천NCC㈜ 근로자 수는 약 960명으로 중대재해법 적용 대상인 만큼, 고용부는 원·하청 업체를 상대로 안전보건관리체계 의무 위반이 있었는지 초동수사를 진행 중이다.
중대재해 상황 보고 및 대응지침에 따라 사고수습과 재해원인 조사를 위한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도 가동에 들어갔다.
고용부 관계자는 “안전보건관리 책임자의 산안법 위반 혐의와 경영책임자의 중대재해법 위반 혐의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여천NCC는 1999년 대림산업㈜과 한화케미칼㈜에서 각 사의 나프타 분해시설(NCC)을 통합해 공식 출범했다.
원료인 나프타를 열분해해 에틸렌 195만톤을 비롯해 프로필렌 111만톤, 벤젠·톨루엔·자일렌 등 각종 석유화학산업의 기초원료를 생산해 국내외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여천NCC가 회사 정식명칭이고 최근 ‘여천(Yochon)’의 ‘Y’를 따와 YNCC로 지칭하고 있다.
한편 지난 5년간 여수산단에서는 화재, 폭발, 가스누출 등으로 61건의 사고가 발생, 10명이 사망하고, 27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두 달 전인 지난해 12월13일에는 석유정제 공장인 이일산업에서 대형 폭발 화재가 발생해 작업 중이던 근로자 3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