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주 베세머의 한 주택 지붕 위에서 두 자녀와 함께 7시간 넘게 머물던 남성이 12일 오전 경찰에 인계됐다. 아이들은 모두 무사한 상태다.
베세머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새벽 3시 10분, 클라렌던 애비뉴 2300번지 주택 지붕에 사람이 있다는 신고로 시작됐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성인 남성과 두 명의 어린아이가 주택 지붕 위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
수사관 저스틴 부르마이스터는 “남성이 내려오기를 거부해 현장에 위기 개입 전문가와 스페인어 구사 경찰관이 투입돼 설득에 나섰다”고 밝혔다. 해당 남성은 주택에 거주하고 있지 않았으며, 현재로서는 해당 주택과의 연관성은 밝혀지지 않았다.
현장 상황은 일부 SNS 라이브 영상으로도 공개됐다. 영상에서는 남성이 아이들을 안고 울며 지붕 위를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오전 10시경 사다리를 이용해 지붕으로 올라가 남성을 무사히 구조했으며, 베세머 소방당국은 사다리 트럭을 이용해 아이들을 지상으로 안전하게 내려보냈다. 구조 당시 남성은 경미한 부상을 입었으며 현재 치료 중이다.
경찰은 이 남성이 수배 중인 인물은 아니며, 이민세관단속국(ICE)도 현장에 출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형사 고발 여부는 검토 중이다.
이번 사건에는 지역 비영리단체인 ‘라이언스 호프 재단’ 소속 위기 대응 전문가가 참여했으며, 경찰과 소방당국이 협력해 인명 피해 없이 상황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