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맥경화 지수가 높으면 치매의 원인인 ‘뇌소혈관질환’의 발병 위험도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소혈관질환은 뇌의 작은 혈관이 막히거나 손상되는 현상으로 증상이 미미하나 방치할 경우 뇌졸중, 치매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발견해야 한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은 남기웅 신경과 교수가 체내 중성지방 수치와 뇌소혈관질환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입증한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대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평균 연령 56.4세의 남녀 3170명 임상데이터를 활용해 동맥경화 지수와 뇌소혈관질환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혈액 검사상 확인된 이른바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고밀도) 콜레스테롤 수치 대비 중성지방의 비율로 대상자의 동맥경화 지수를 산출했고,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분석해 뇌소혈관질환 유병률을 확인했다.
그 결과 동맥경화 지수가 평균 수치(0.29)보다 높아지는 경우 열공성 뇌경색 발생 위험이 1.72배 가량 상승했다. 열공성 뇌경색은 이른바 ‘무증상 뇌경색’으로 뚜렷한 증상이 없다. 다만 동맥경화 지수와 뇌 미세출혈의 연관성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남기웅 교수는 “이번 연구는 건강한 국내 인구를 대상으로 높은 동맥경화 지수가 뇌소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라며 “동맥경화 지수는 혈액 내 지질의 비정상적 분포를 나타낸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뇌소혈관질환은 뇌의 비정상적인 노화 진행을 나타내며 치매나 뇌졸중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라며 “적절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 자신의 지질 건강을 꾸준히 유지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